2017년 12월 28일 목요일

김동욱 0 6,402 2017.12.28 07:35

금년 겨울 들어 가장 기온이 낮은 날 같다. 오전 7시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의 기온이 12도(섭씨 영하 11도)란다. 거실의 온도도 여느 날에 비하여 낮다. 

 

저녁 식사를 하러 뉴욕에 간다.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자리다. 밥만 생각하면, 가서는 안되는 자리다. 왕복하는 데 7-8시간을 쓰면서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은 정신 나간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 하는 짓을, 정신이 멀쩡한 내가 한다. 그렇게 살아 가도록, 나를 만들어 주셨다.

 

얼마 전, 북부 뉴저지에 다녀오는 데, 바보 예수 생각이 났다. 바보 예수... 그 바보가 좋다. 늘 손해 보는 바보, 그 바보가 좋다. 그 바보를 닮고 싶은데, 그 바보처럼 살고 싶은데, 간혹 암산을 할 때가 있다. 차 안에서 기도를 드렸다. 계산하지 않게 해 주십사고, 세상에서 사용하는 계산기로는 마이너스의 결과가 나와도, 하나님의 계산기에 플러스로 나오는 삶을, 바보 예수가 살았던 그 삶을 살게 해 주십사고... 수도 없이 다짐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암산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 감사한 것은... 암산대로 살지 않게 해 주신다. 기꺼이 마이너스의 삶을 살게 하신다. 바보처럼 사는, 나를 사랑한다.

 

반가웠다. 즐겁고, 감사했다. 셋이 빠져서 아쉬웠지만, 여섯이 함께 했다. 오늘도 변함없이 이모저모로 마음 써 준 고마운 분... 보셨으니, 기억하시고, 갚아 주실 것이다. 뉴욕에 갈 때는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돌아오는 길은 정확히 2시간이 걸렸다.

 

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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