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4일 화요일

김동욱 0 5,352 2021.09.14 09:21

눈을 뜨니 새벽 3시였다. 눈을 뜬게 아니라, 눈이 떠져서 시계를 보니 그 시간이었다. 일어났다. 오늘 새벽 기도회 설교를 하려면, 조금이라도 준비를 해야 했다. 1시간 반 동안에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나에게는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럴 때면 하는 기도가 있다. "하나님, 해야 할 말이 생각나게 하시고, 해야 할 말을 제 입에 넣어 주시옵소서!"

 

 

내가 생명나무교회에서 마지막 설교를 한 때가 2016년 7월 17일이었다. 그 후로는 설교를 하지 않았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피했다. 설교를 잘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굳이 내가 나서야 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교회의 일은, 각자가 잘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믿는 사람이다. 설교를 잘하지 못하는 내가 굳이 설교를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오늘은 달랐다. 피할 수가 없었다. 오종민 담임목사님께서 출타중이시니 내가 설교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말씀을 전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것은 교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상의 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내가 제대로 설교를 하지 못했어도, 하나님께서 내 설교를 들으시는 분들에게 직접 들려 주시고, 깨우쳐 주시기를 기도한다.

 

2018년에 있었던 교통 사고와 관련한 deposition - 피고측 변호사가 원고인 나를 신문하는 것 - 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대답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야 하니 2시간 동안을 긴장 가운데 있어야 했다.

 

정익수 총장님께서 총장직을 은퇴하셨단다.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보고, '왜들 이러나?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를 막 끝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정일권 장로님"이 떴다. 아차! 오늘 저녁 식사 약속이 있는데... 장로님과 나만의 약속이었다면, 사정을 말씀드리고 다음에 뵈었을 것이다. 헌데, 최창균 집사님과도 같이 만나기로 했었다. 저녁 식사를 한번 더 하지 뭐! (이러니 배가 나오지!) 음식은 조금만 먹고, 이야기에 집중했다.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정일권 장로님께 감사드린다.

 

"첫 수업이 어땠느냐?"고 물었더니, 재미 있었단다. 그러면 됐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해나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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