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2020년이 가기 전에 맞을 수 있는 토요일은 4번 뿐이다.
뉴욕에 계시는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뉴욕 교계의 모습을 걱정하는 말씀을 하셨다. 내년 가을에 있을 뉴욕교협 부회장 선거에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벌써부터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단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목회자들이 목양은 뒷전이고 정치에 빠져 있는 모습이라니...
걸어 보려던 길들이 있었다. 모두 포기했다. 가지 말라시는 것 같다. 가고 싶은 길이 아니라, 가라시는 길을 가기로 했다. 지금의 나를 보면, 내가 원해서 여기까지 와 있는 것이 아니다. 와 있게 하셨다. 앞으로의 삶도, 지금껏 그러셨던 것처럼, 그분의 뜻대로 살게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