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상황이 전시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교계 지도자들 중에 전시에서나 할 수 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뉴욕에도 있고, 뉴저지에도 있다.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복음뉴스 창간 당시에 목회를 하시다가, 얼마 후에 선교사로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신 목사님이 계신다. 복음뉴스가 창간될 당시에, 그 목사님께서 담임하고 계시던 교회의 전체 교인수가 목사님 내외분을 포함하여 10명도 되지 않았었다. 그런 교회였으니 사례비를 제대로 받으셨을까? 그럼에도, 그 목사님 내외분께서는 매월 일정액의 후원금을 보내 주셨다. 선교사로 사역을 시작하신 후에는 해외에서 몇 달 씩 머물곤 하시는데, 그럴 경우에는 미국으로 돌아오시게 될 때까지의 후원금을 미리 주시곤 하셨다. 후원금을 우송해 주시는 게 아니라, 꼭 나를 만나 식사를 대접해 주시면서 후원금을 전해 주시곤 하셨다.
며칠 전에, 그 목사님께서 내일 선교지를 방문하시기 위해서 미국을 출발하신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뵙자고 했다. 선교비를 전해 드리고 싶어서였다. 동네 근처에 있는 숲(?)에서 만나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준비한 선교비를 전해드렸다. 나의 경제적인 상황을 아시는지라, 사양하시는 것을 "선교비(후원금)는 목사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니 받으셔야 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목사님 내외분께서는 복음뉴스를 위한 후원금을 전해 주셨다. 주고 받으며 "참 좋네요!" 라며 활짝 웃었다. 짧지만, 감사했던 만남을 뒤로 하고, 목사님 내외분과 헤어져 자동차를 운전해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내가 받은 후원금의 액수보다 내가 드린 후원금의 액수가 많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