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새벽까지 세차게 내렸던 비가 멎었다(오전 8시 40분 현재). 내일 새벽까지 오락가락 할 것 같다. 일기 예보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이 섭섭함으로 바뀌어 있다. 섭섭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욕심이나 자만에서 오는 것일 수도, 욕심과 자만 모두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섭섭한 마음을 떨쳐내고, 내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자고, 내가 그네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네들이 나를 꼭 필요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다잡아 보지만, 섭섭한 마음이 쉬이 떨쳐지지 않는다.
한 일간지의 보도가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다. 그 보도와 관련하여 많은 전화를 받았다. 할 수 있는 말도, 해 줄 수 있는 말도 없다.
육귀철 장로님께서 숯불 가든에서 갈비탕을 사 주셨다. 감사 드린다. 저녁 식사는 건너 뛰었다.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먹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