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10분 쯤에 출발하여, Post Office @Edison, NJ를 거쳐 Mt. Laurel, NJ에 다녀 왔다. 친구 임다니엘 목사님 내외분과 월남 국수로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임 목사님 내외분을 만나면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늘도 그랬다. 임 목사님께서 궁금해 하시는 것을 물으시면, 내가 대답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편한 사람 둘을 고르라면, 임 목사님과 김요셉 목사님이시다. 어떤 이야기라도 편하게 할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훤히 알고 있으니 가릴 것도 없고, 포장을 할 것도 없다. 임 목사님 내외분과 헤어져 자동차를 운전해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Marlton, NJ를 떠나 Palisades Park, NJ로 이사를 온 지가 얼마나 됐나? 벌써 7개월이 지나갔다. 감사한 것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 달에 한 번은 내가 올께!" 라고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임 목사님 내외분이나 나나 항상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카톡으로 전달 받는 동영상 파일이나 유튜브 링크가 하루에 10개는 족히 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가끔 썼던 이야기지만, 난 그렇게 전달되는 동영상을 거의 보지 않는다. "거의" 라고 썼지만, 전혀 보지 않는다. 그런 것을 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내가 가장 최근에 봤던 드라마가 "선덕여왕" 이라고 몇 번 썼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렇다. 그 드라마가 한국에서 방영될 때, 약간의 시차를 두고 위성 TV를 통해서 시청했었다. 그 후로 어떤 드라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있는 일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내가 동영상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동영상을 보지 않으니... 제발 보내지 말아 주세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팥칼국수로 저녁 식사를 했다. 팥칼국수를 먹을 때면 유난히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난다. 어머님께서는 음식 솜씨가 좋으셨다. 콩을 전혀 먹지 않는 내가 팥은 참 좋아했었다. 팥국물로 만든 칼국수, 동지죽, 팥을 넣어 시루에 찐 찰밥을 엄청 좋아 했었다. 그런 음식을 만드신 날엔, 식구들 모두에게 한 그릇 씩을 나누어 주신 다음에 "나머지는 큰 애 다 먹어라" 하시며 죽을 끓인 솥을 통째로 나에게 주시곤 하셨다. 어머님 생각이 나서 팥칼국수를 먹었는지, 팥칼국수를 먹다보니 어머님 생각이 난 건지, 둘 다였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