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15분, 교회에 가는데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3월 하순에 내리는 눈... 오전 7시 20분 현재, 지금도 조금씩 내리고 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됨에 따라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며 예배를 드릴 때,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곳에서 LTE, 4G 또는 5G로 접속하는 경우에는 데이터 사용량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화 요금을 평상시에 비하여 많이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온라인 예배를 드릴 때는 꼭 와이파이로 접속하길 권한다.
오전 10시 30분이다. 잠깐 우체국에 다녀왔다. 눈이 제법 많이 내리고 있었다. 우체국 창구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편지를 내밀었더니 창구 뒤 쪽으로 제법 물러나서 - 멀찌감치 서서 - 받는다. 운전할 때 지키는 '안전 거리'를 이제 모든 곳에서 지켜야 한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를 담임하시는 이종식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종종 생각나는 말씀이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지거나 재정 수요가 늘어나면, 맨 먼저 생각하는 것이 선교비를 줄이려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된다. 하나님께서는 선교하는 교회를 기뻐하신다. 우리 교회도 증축을 하면서 그런 고민을 했었다. 증축을 완료할 때까지 선교비를 줄이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기도 가운데 마음에 평강이 없었다. 교우들에게 '증축이 늦어지더라도 선교비는 줄이지 말자'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증축도 같이 이루어 주셨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모두가 어렵지만, 더 어려운 분들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나도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생각해야 한다. 지난 토요일에 카톡으로 받은 메시지이다. LA 에 거주하시면서 매주 멕시코를 왕래하며 빈민들을 돕고 계시는 선교사님 - 본인은 굳이 '김 집사'로 불리기를 원하신다 - 께서 보내주신 글이다.
"목사님...
평안하시죠?
저는 지금 노숙자 급식 나왔습니다 오늘도 대략 6-70 여 명정도...
이곳 멕시코는 확진자가 많지 않으나 캘리포니아의 비슷한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학교휴교, 모임금지, 국경 부분폐쇄 등...설상가상이라고...이럴 때 없는 이들이 더 어렵고 힘든데...그동안 모아, 쌓아 두었던 식료품, 옷가지 등을 인근교회, 빈민촌 깜뽀지역에 나누고 있습니다 환률변동이 심해서...이것저것 이곳도 타격이 점점 심해질 것같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어려운 때에 무사히, 안전하게...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은혜와 평강의 주님이 보호하시고 지켜주시기를...
감사, 찬양, 승리!!"
오후 5시 30분, 마음과 정성이 가득 담긴 귀한 선물(?)을 받았다. 음식이었다. 각종 반찬과 국에 찌개 까지... 그야말로 바리바리 가져다 주셨다. 지난 2월 9일에 새언약교회에 오셔서 복음뉴스를 위한 후원금을 전해 주셨던 권사님께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