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남은 반을 시작하는 날이다. 지나온 반은, 반 이상을 COVID-19에 묻혀 지냈다. 오늘 시작하는 반은 어떨까? COVID-19에 묻혀 지내는 날들이, 지나온 날들에 비하여 많을까? 적을까?
내일 새벽부터는 교회에 갈 때, 노트북을 들고가지 않아도 된다. 트라이팟도 챙기지 않아도 된다. 주일밤에 노트북을 대신할 물건(?)을 주문했는데, 어제 오후에 도착했다. 트라이팟은 똑같은 것으로 4개를 주문했다. 두 개는 교회에 두고 쓰고, 두 개는 취재하면서 사용하려고 자동차에 실어 놓으려고 한다. 트라잇팟도 어제 오후에 도착했다. 오늘 새벽에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모두 OK였다. 김종국 목사님께서 교회 사역을 위하여 사용하는 물건값은 교회에 청구하라고 하셨는데, 내가 사양했다. 그렇게 하면, 교회 물건과 내 물건을 구분해야 하고, 또 가끔은 교회 물건을 내 개인 용도로 사용할 때 불편하기도 하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모두 내 것'으로 확실(?)하게 해 두는 것이 좋다.
산에 다녀왔다. 오후에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어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비가 내리기 전에 하산할 수 있을 것 같아,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여느 날보다 제법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9시 56분에 등정을 시작했다.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느낌이 좋았다. "고스톱 바위" - Edison "산적들"이 붙인 이름이다 - 곁을 지나는데 "목사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작년도에 뉴저지교협 회장을 지내신 홍인석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교우들과 함께 그곳에 와 계셨다. 2-3분 정도 김종국 목사님 흉(?)을 보았다. "같이 가자니까, 이 핑게 저 핑게 다 대시고..." 깔깔 웃으며 헤어졌다. 정상에 도착하니 10시 54분이었다. 58분만에 올랐다. 홍인석 목사님 내외분과 이야기 하느라 2-3분 정도를 썼는데... 물 한모금 마시고, 숨 한번 크게 쉬고, 시원한 바람 잠깐 맞고 10시 56분에 하산을 시작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55분이었다. 올라가는 데 58분, 내려오는 데 59분이 걸렸다. 올라갈 때는 홍인석 목사님 일행을, 내려올 때는 지난 금요일 산행에서 뵈었던 장로님 내외분을 만났다.
지쳐서 그러는지, 아침에 먹은 것이 아직 소화가 안 되었는지 시장기가 들지 않는다. 지금이 4시 반인데, 물만 마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