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내 생일로 아신 김종국 목사님께서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셨다. 가끔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생일은 음력 7월 28일이다. 한국에서는 음력 7월 28일을 생일로 지켰는데, 미국에 와서는 - 내가 태어난 해의 음력 7월 28일이 양력 9월 6일이었기 때문에 - 양력 9월 6일을 생일로 지킨다. 공식 서류가 아니라면 생일을 입력할 때 9월 6일로 적는데, 교회 교적부에는 내 여권에 되어 있는대로 7월 28일로 적었었다. 교적부에는 양력과 음력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김종국 목사님께서는 오늘을 생일로 아신 것이었다. "그럼... 오늘 그냥 넘어가도 돼요?" 하고 물으시기에 "네!" 라고 웃으며 답을 드렸다. 늘 이모저모로 마음을 써 주신다. 감사드린다.
참 우정은 친구를 살리는 우정을 말한다. 우정 같지도 않은 우정을 내세워, 어려움에 처해 있는 친구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우정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바보 같은 우정이다. 죽이는 우정이다. 잘못을 저지른 학생은 제적이나 퇴학 처분을 당하기 전에 자퇴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교장 선생님이 아버지 친구여서 제적이나 퇴학 처분을 면할 수는 있다. 제적이나 퇴학 처분을 당해야 할 학생이 자퇴를 하지도 않고, 아무런 처벌을 받지도 않는다면, 다른 학생들이 가만히 있을까? 모든 언론이 침묵할까? 그 학생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에, 언론에 회자되는 것이 그 학생에게 도움이 될까? 그렇게 하는 것이 친구에게 도움이 될까? 머릿속에 깡통이 들어 있는 건지, 뇌 대신 스폰지가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는 건지, 답답한 노릇이다. 답을 알려 주었는데도 틀린 답을 써서 제출한다면, 나도 더 이상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