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에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람을 끄기 위해서라도, 몸을 일으켜야 했다. 난 일어나지 않으면 알람을 끌 수 없는 위치에 스마트폰을 둔다. 일부러 그런다. 일어나서 알람을 껐다. 다시 눕고 싶었다. 누울까 하다가, 욕실로 향했다. 항상 5시 정각에 집을 나서는데, 오늘은 4분 늦게 출발했다.
교회에서 돌아와 "할렐루야 2020 대뉴욕복음화대회" 첫날 집회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목회자와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강사 황성주 목사)가 있는데 가지 않았다. 오전에 뉴욕에 갔다와서 오후에 또 가야 하는데, 지금의 내 몸의 컨디션으로는 뉴욕에 한 번 다녀오는 것도 쉽지 않다.
나를 많이 염려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늘 기도해 주시는 분과 통화를 했다. 마음을 나누며, 같이 기도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어제 "할렐루야 2020 대뉴욕복음화대회" 첫날 집회에 취재를 갔다가 어느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송병기 목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목양장로교회 당회의 발표문을 보도해서 문제가 됐단다. 복음뉴스의 보도 때문에, 다른 곳에서도 "그 일"을 알게 됐고, 그래서 소송으로 이어지게 됐단다. 내가 오랫동안 존경해 온 목사님인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도둑질을 한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저 사람 도둑놈이야!' 라고 말한 사람이 문제란다. 지금껏 가져온 존경심이 완전히 사라졌다. 또 다시 "오래 전의 일을 왜 이제 와서?" 란다. "그 자매가 목사님의 여동생이어도, 목사님의 따님이어도 같은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그 자매가 그렇게 오랫동안 얼마나 큰 고통 가운데 있었을까? 그 생각은 안 하십니까?" 라고 물었다. 내 물음에는 답을 못하셨다. 성추행에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모두 다 까발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오후 4시 23분이다. 어제 있었던 "할렐루야 2020 대뉴욕복음화대회" 첫날 집회 관련 영상 기사는 모두 올렸다. 텍스트 기사를 써야 하는데, 이제 뉴욕으로 향할 준비를 해야할 시간이다.
뉴욕에서 취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였다. 내일은 새벽 기도회가 없는 날이니 일을 하다가 조금 늦게 자리에 들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