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보니 8시 29분이었다. 당혹스러웠다. 새벽 기도회가 이미 끝났을 시간이었다. 순간... 아... 오늘이 주일이지! 하는 생각이 났다. 웃음이 나왔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4시 15분에 알람이 울도록 스마트폰에 셋팅해 놓았는데, 주일에는 알람을 셋팅하지 않았다. 오전 11시 전에만 일어나면 되는데, 아무리 늦게 잠을 자도 그 시간이 되기 전에는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알람을 셋팅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주일 오후에 취재 현장으로 나가게 되는 날이 언제쯤 오게 될까? 실업 수당이 아닌 근로 소득으로 생활을 하게 되는 날이 언제쯤 올까? 텐트 밑이 아닌 천정 밑에서 외식을 하게 되는 날이 언제쯤 올까? 예배 실황을 라이브로 중계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언제쯤 올까?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밥을 먹자고, 커피를 마시자고, 어딘가를 같이 가자고 할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