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기온이 32도(섭씨 0도)였다. 새벽에 교회에 가려고 밖에 나왔더니, 자동차의 모든 유리가 꽁꽁 얼어 있었다. 시동을 걸고, 언 유리가 녹기를 기다리느라 한참을 지체해야 했다.
뭔가를 붙들고 있는 손을 놓아야 주님 품에 안길 수 있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손을 놓기가 쉽지 않다. 지금 잡고 있는 그 무엇인가가 더 안전하고 안락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살아왔었다. 어느 날, 내가 붙들고 있었던 것들에서 나를 강제로 분리시키셨다. 많이 불안했었는데, 지금은 평안하다.
무슨 까닭인지 종일 피곤했다. 누웠다 일어났다를 몇 차례 반복했다. 결국 오늘까지 마치려던 일을 다음 주로 미루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