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갔다가 하산하는 도중에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것이 지난 9월 12일이었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멍이 들어 검정색을 띠었던 부분들이 거의 원래의 피부색을 되찾았다. 팔목과 오른쪽 옆구리에 근육이 뭉쳐있는 것이 여전히 느껴지지만 그 크기가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이라고 하나? 그 사고 이후로, 몸의 여러 곳에서 좋지 않은 현상들이 나타났다. 양쪽 발바닥의 껍질이 보기에도 흉할 정도로 벗겨져 있다. 잠을 잘 때 자세가 나빴었는지, 목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몸의 컨디션이 예전처럼 좋지 않다. 피곤한 날이 많다. 침을 맞고 돌아오면, 꼼짝도 하기 싫을 정도로 기운이 없다. 속히 예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피곤함, 지침... 이런 단어들은 나와는 거리가 멀었었는데, 그런 단어들이 어느 덧 나와 친구가 되어 있다. 그런 친구들과는 빨리 절연해야 한다.
필그림선교교회의 양춘길 목사님, 김현기 목사님과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김현기 목사님과 둘이 만나기로 했었는데, 양 목사님께서 함께 하시게 됐다. 결과적으로 더욱 좋은 만남이 되었다. 여러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지길 기도하며 기대한다.
내일부터는 밀려있는 일을 시작해야겠다. 몸은 더 쉬라고 이야기하지만, 마냥 쉬고만 있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