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제48회 정기총회가 오전 10시에 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 문석호 목사)에서 개회된다. 3명이 입후보한 부회장 선거의 영향으로 뉴욕교협 정기총회 사상 가장 많은 총대들이 사전 등록을 마쳤단다. 헌데... 난 이번 선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뉴욕교협 제48회기 부회장에, 예상했던 대로 이준성 목사가 선출됐다. 표의 응집력이 대단했다. 김명옥 목사와 박태규 목사의 표를 합해도, 이준성 목사의 득표에 미치지 못했다. 2차 투표가 끝난 후에, 김명옥 목사와 박태규 목사가 동반 사퇴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 두 사람의 득표는 1차 투표 때 보다 줄어든 반면에, 이준성 목사의 득표는 10표나 늘었으니까... 그러나, 둘 다 사퇴하지 않았고, 3차 투표를 실시해야 했다. 이준성 목사와 김명옥 목사의 득표는 2차 때와 같았지만, 박태규 목사의 득표는 10표나 줄어들었다. 판세가 크게 차이가 날 때는 사퇴를 하는 것이 총대들에 대한 예의이다.
회의는 상당히 소란스러웠다. 의장 문석호 회장은 극도로 회원들의 발언을 막았다. "모든 발언을 30초 안에 마치라", "발언 기회는 한 사람에게 한 번 밖에 안준다" 유신 시대에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회의가 끝나고, 도시락도 챙기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회의와 투표의 모습을 보면서, 그곳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집에 돌아와,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 놓은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맛있게 했다.
(목양장로교회의)"일이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후원금도 드리고 그럴텐데..." 란다. 어이가 없어, 그냥 웃었다. 그렇게 후원금을 주고 싶으면, 목양장로교회를 담임하고 있었을 때 주었으면 되었을 것을... 뉴욕교협 제47회기 정기총회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랑할 수 없다. "이제는 사랑해 달라"기에 하는 말이다.
밖에 나가면서 열쇠를 집 안에 두고 나와, 아내가 퇴근해서 돌아올 때까지 20분 가량을 밖에 서 있어야 했다. 나이 탓인가? 이런 류의 실수를 종종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