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 아기도 아닌데, 밤과 낮이 바뀌어 있다. 저녁에 잠이 들지 않는다. 걱정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잠을 자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밤에 눈만 감고 있다가 새벽을 맞는다. 새벽 기도회에 다녀와서 잠깐 눈을 붙이고, 아침 식사를 한 후에 두어 시간 정도 잠을 잔다. 그리고, 점심 식사를 한 후에 또 잠을 잔다. 그러니, 밤이 되면 잠이 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을 몇 주째 계속하고 있다. 이걸 바꾸려면, 하루 쯤 낮에 잠을 자지 않아야 한다. 하루 종일 외부 일정이 이어지면 리셋이 될 것 같은데, 당분간은 그런 날이 없을 것 같다. 밤이 오는 것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