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잤다. 4시 45분과 6시에 스마트폰의 알람이 떨었을 텐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가습기에도 빨간 불이 들어와 있었다. 물을 공급해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며칠 씩 집을 떠나 있다가 돌아오면, 내가 살고 있는 집인데도 낯설게 느껴진다. 하루 이틀은 그런다. 마치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하여 호텔방에 짐을 풀고난 직후에 다가오는 느낌 같다. 지금이 그렇다.
제법 오랫동안 뵙지 못했던,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두 분과 점심 식사 약속이 있다. 저녁에는 형제같은 목사님, 집사님과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두 만남 사이에 남는 시간에 병원에도 가고, 약국에도 가고, 자동차 엔진 오일도 교환하고, 필요한 것들 구입하고...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남는 일이 있으면 내일 하려고 한다. 11시 쯤 외출하면, 자정 가까이 되어야 귀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 내가 쓰는 글의 성격(?)에 관하여 밝혀 두려고 한다. 주로 이곳에 글을 쓰지만, 종종 <아멘넷>에도 <기독 뉴스>에도 글을 쓴다.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요청에 따라)다른 매체에 글을 쓰기도 한다. 어느 매체에 쓰건, 내가 쓰는 글은 나의 생각이다. 해당 글이 실려 있는 매체의 입장과는 다른 의견일 수 있다. 한마디로, 해당글이 실린 매체 또는 매체의 운영자와는 무관한 글이다. 단 예외가 있다. <기독 뉴스>에 실리는 글이다. <기독뉴스>의 뉴스에 실리는 글은, 기사의 끝에 내 이름이 있을지라도, 그 글은 <기독 뉴스>의 입장이다. <기독뉴스>의 사설을 내가 쓰지만, 그 글은 나의 입장이 아니라 <기독 뉴스>의 입장이다. 단 <기독 뉴스>에 쓰고 있는 칼럼 "김동욱의 고성"에 실려 있는 글은 <기독 뉴스>와는 무관한 나의 생각이다. 착오가 없으시기 바란다. [오전 8시 40분]
체중이 제법 늘었을 것 같다. 오늘 고기를 많이 먹었다. 점심 때는 여러 종류의 고기를, 저녁에는 갈비를 먹었다.
4개월 여만에 배승구 장로님과 배순자 권사님을 뵈었다. Edison, NJ 에 있는 "왕갈비"에서 점심을 사주셨다. 장로님 내외분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써브를 해주셨다. 장로님께서 고기를 구우셔서 계속해서 내 접시에 담아주셨다. 돌아가신 할머님 생각이 났다. 할머님께서 그러셨다. 손이 불편한 맏손자가 안타까우셔서, 생선 한 토막이라도 상 위에 오르면 가시를 발라 내 수저 위에 올려주곤 하셨었다.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후로, 그런 사랑을 받지 못했었는데, 오늘 장로님께서 그런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값비싼 선물도 전해 주셨다. 또 사랑의 빚을 졌다. 하나님께서 가장 크고 좋은 것들로 보답해 주시길 기도한다.
저녁 식사는 Fort Lee, NJ 에 있는 "풍림" 식당에서 했다. 이호수 집사님께서 신준희 목사님과 나를 초대해 주셨다. 갈비를 제법 많이 먹었다. 이야기도 제법 많이 나누었다. 9시가 넘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1월 7일(토) 정오에 Edison, NJ 에 있는 "이치우미"에서의 재회를 기약하고...
집에 돌아오니 11시 30분이었다. [24일 오전 0시 3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