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뉴저지에서, 장로님들의 큰 이벤트가 있다. 모두 오후 5시에 열리는데, 뉴욕 퀸즈한인교회에서는 뉴욕장로연합회가 주최하는 다민족선교대회가 있고, 뉴저지 시온제일교회에서는 뉴저지장로연합회 정기총회가 있다. 어느 곳에 가야 하나? 이벤트의 규모나 성격을 생각하면, 당연히 뉴욕에 가야 하는데, 뉴저지에는 내가 가지 않으면 아무도 올 기자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비가 내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어느 곳에도 갈 수가 없었다. 비가 내리면, 나는 움직일 수가 없다. 한 손에 트라이 팟을 들고, 다른 쪽 어깨에 촬영 장비가 든 가방을 메면, 우산을 펴고 접을 수가 없다. 조금씩 내리는 비라면, 우산을 쓰지 않고 그냥 비를 맞으면 되는데, 오늘의 비는... 그냥 맞을 수 있는 비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