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새벽 4시 45분에 잠에서 깨어났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챙겨 입었다. 집에서 기도를 할까? 생명나무교회가 예배를 드렸던 FRC로 갈까? FRC로 갔다. 지난 토요일까지는, 회중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기도회를 인도했었다. 오늘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기도하고, 찬송하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그렇게 한 시간을 보냈다. 달라진 것이 있었다. 늘 기도 제목의 맨 처음에 있었던 "생명나무교회"가 사라졌다. "생명나무교회를 같이 섬기는"이 "생명나무교회를 같이 섬겼던"으로 바뀌었다.
우체국, 두 군데의 은행에 다녀오니, 11시 가까이 되어 있었다.
FRC의 Beth 장로님께 이메일을 보내드렸다. "교회를 해산하기로 했고, 어제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고,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새벽에 교회에서 기도를 해도 되겠느냐"고("8월분 렌트는 생명나무교회에서 지급해 드리기로 했지만, 9월부터는 렌트나 전기료를 드릴 형편은 안 된다"고), "내 앞 길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라"고, "생명나무교회의 물품은 8월 말까지 치워드리겠다"고... 답을 보내 오셨다. "생명나무교회 교우들을 더는 보지 못하게 돼서, 같이 인사를 나누지도 못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렌트도 전기료도 내지 않아도 되니까, 언제까지던 새벽에 교회에 와서 기도하라"고, "생명나무교회의 물품은 언제 치워도 상관 없다"고, "김 목사님이 다시 우리 교회에 와서 목회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 날을 기다리며 기도하겠다"고... 눈물이 났다. 감사의 눈물이었다.
오후 3시,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Palisades Park에 갈 때, 통행료를 절약하려고 Route 1을 이용한다. GPS 에 나타나는 예상 소요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인데, 보통 1시간 50분이 걸린다. 정체가 심한 탓이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5시였다. 정확히 2시간이 걸렸다. 신준희 목사님과 식사를 같이 했다. 던킨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시간에 맞추어 "바울 성서원"으로 향했다. 오늘의 강사는 찬양교회를 담임하시는 허봉기 목사님이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허 목사님께 신 목사님을 소개해 드렸다. 2시간 동안, 찬양교회의 변화를 이끌어 오신 경험을 나누어 주셨다.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 "변화해야 한다."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작은 교회가 큰 교회를 따라서 하면 반드시 망한다."
집에 돌아오니 11시 50분이었다. 그냥 들어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