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에 온 지 만 25년이 되는 날이다. 그 때 30대 후반이었던 내가, 60대 중반을 향하여 가고 있다. '기억력 만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장관은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던 기억력은, 나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저하되어 있다. 그냥 읽고 듣는 것만으로 충분했었는데, 지금은 메모를 해 둔 내용도 기억하지 못해서, 적어 둔 내용을 보고 또 본다.
당당함이 사라진 건지, 신중해진 건지, 못마땅한 일을 봐도 참고 넘어간다. 예전에는 꼭 짚고 넘어 갔었는데, 이제는 그냥 넘어간다. 써야 하는 글이 있는데, 몇 주째 미루고 있다. 쓰지 않고 그냥 있을 수는 없는 사안이다. 사순절 기간에는 다툼이 있는 글은 쓰지 않으려고 했었다. 부활절도 지났으니... [오전 8시 22분]
6시간을 메이크업 했다. 8시간을 읽었다는 이야기다. [오후 10시 4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