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뭔가를 결단하듯이, 달이 바뀔 때에도 뭔가를 작정하곤 한다. 지난 3개월 동안,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다. 외부 일정이 있는 날에는, 많게는 하루에 8시간 가까이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그래서 생긴 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 일에 더욱 마음을 쓰고, 시간을 쓰기로 다짐을 하고 있다.
언젠가 썼던 이야기이다. 기독 언론이기에 알고 있어도 쓰지 못하(않)는 기사들이 있다. 제보를 받고, 제보를 확인하고, 결심만 하면 금세 쓸 수 있는 기사이지만, 쓰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 혼자 결심하기에 어려운 일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 기자와 의논을 하기도 한다. 지금으로서는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써 버린다. 허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특종(?)을 하지 못해서는 아니다. 특종(?)은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다. 지금 쓰는 것과 나중에 쓰는 것, 아예 쓰지 않는 것, 그것들 중에서 어느 것이 기독 언론의 바른 자세일까? 언론이 알고 있는 것을 보도하면 됐지,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일까? 답이 없는 질문일 수 있다. 'Case By Case' 라고 하지만, 그것처럼 무원칙한 것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