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를 받고와서 이발을 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책상 앞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를 반복했다.
전화벨이 울렸다(나중에 통화 기록을 보니 오후 8시 31분이었다). 디스플레이 창에 "김일영 목사님" 이라고 떴다. 무슨 내용의 전화인지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임 목사님께서 조금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사모님께서 화장을 하시길 원하시는데... 화장을 하는데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 같습니다" 라셨다.
김일영 목사님과 통화를 하고 있는데, 다른 전화가 걸려 오고 있었다. 어느 분의 전화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김일영 목사님과 통화를 마치고, 허 권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김일영 목사님께서 연락을 주셨지요?" 라셨다. "권사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다.
임경희 사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사모님! 힘드셔도 꿋꿋하게 이겨내세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라셨다.
임 목사님과 함께 했던 날들이, 임 목사님 가족과 함께 했던 날들이 자꾸만 자꾸만 머리속에 떠오른다.
하나님께서 임 목사님을 반갑게 맞아 주셨으리라 믿는다.
하나님께서 임 목사님의 이 땅에서의 수고를 위로해 주셨으리라 믿는다.
먼저 가신 믿음의 선진들이 임 목사님을 기쁨으로 환영해 주고 계시리라 믿는다.
사랑하는 친구가 이 땅을 떠나기 전 날, 친구를 찾아 작별 인사를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친구가 투병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로 배려해 주시고 수고해 주신 체리힐제일교회의 김일영 목사님과 허인숙 권사님을 비롯한 여러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