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8시 4분 전이었다. 오전 2시 가까이 되어 자리에 들었는데,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늦게 일어나는 날은 세수도 하지 않은 채 몇 가지의 일을 동시에 한다. 오늘도 그러고 있다. 기사를 쓰면서, 커피를 마시고, 뭔가를 업로드 한다.
내가 타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와가 아니라 뭔가와 타협을 하고 있다. 때로는 타협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타협을 잘못하면 굴복이 된다. 나는 나여야 하는데, 내가 나를 잊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고 있다. 내 자리,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나에게 있으라고 명하신 그 자리,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것이, 내가 사는, 내가 살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