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후에 뉴욕에 간다. 저녁에 취재 일정이 있다. 유니온에 있는 선교사의 집에서 묵는다. 내일 오전에도 뉴욕에 있는 교회에 취재 일정이 있다.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예배 시간과 일정이 겹치는 취재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스스로의 다짐을 깰 수 밖에 없는 관계성이 존재하는 경우들이 있다. 내일 오전의 일정이 그 경우에 해당한다. 신대원에서 3년 동안 나를 가르쳐 주신 교수님께서 담임하고 계시는 교회의 중요한 행사이다. 오후에는 북부 뉴저지에 취재 일정이 있다.
오후 1시 35분이다. 이제 출발한다.
나무교회(담임 정주성 목사)가 설립 4주년을 기념하여 말씀 사경회를 갖고 있다. 정주성 목사님 내외분, 강사로 오신 정갑신 목사님, 이종철 대표님, 나무교회의 성도님 한 분, 그리고 나, 여섯 명이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오랫만에 갈치조림을 먹었다. 맛이 괜찮았다.
정갑신 목사님의 말씀에 도전이 됐다."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범하고 있거나 범하기 쉬운 잘못에 관한 말씀은 곧 나를 향한 말씀이었다. 또 하나의 도전은 같은 성령의 감동에 대한 해석의 차이였다. 성령의 감동을 하나님 중심으로 해석하느냐, 나 중심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나는 지금껏, 내가 받은 성령의 감동(성령의 감동이라고 생각되어졌거나 믿어진 것들)을 하나님 중심으로 해석했는가?
그동안 사용해 왔던 노트북 컴퓨터를 며칠 전에 쓰레기 통에 집어 넣었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수리하면 당분간은 쓸 수 있겠지만, 10년 이상 사용해 온 구형 - 구입 당시에 Windows Me가 깔려 있었는데, XP로 업그레이드해 사용했었다 - 컴퓨터라 더 이상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고 있으면 또 만지작(?) 거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화근(?)을 없애기로 했었다.
피곤하기도 했고, 랩탑을 휴대하지 않았으니 딱히 할 일도 없어 11시가 되기 전에 자리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