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일을 하다가, 또 자다가 깨어나면 일을 하고를 반복했다. 8시 반 쯤에 욕실로 향했다.
창을 통하여 보이는 하늘이 회색빛이다.
호산나 전도 대회가 시작된 후로 뉴스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JP가 별세했단다. 내가 상당히 좋아했던 정치인이었다. 나는 그의 타협의 정치를 좋아 했다. 그의 말투를 좋아했었다. 나는 웅변 스타일의 연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조용히, 차분하게, 설득조로 하는 연설이나 강연을 좋아한다. 설교도 마찬가지다. 마구 소리를 지르며 강요하는 듯한 말투를 아주 싫어한다. 이번에 호산나 전도 대회에 강사로 오신 이정익 목사님께서 사용하시는 말투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정익 목사님의 말투에서 한가지 거슬리는 것은 표현중에 존대어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제 있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회 F조 예선 경기에서 우리 나라가 멕시코에 패했다. 이론상으로는 아직 16강 진출의 희망이 남아 있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고, 우리가 독일을 이기면, 멕시코는 3전 전승으로 조 1위가 되고, 우리와 독일, 스웨덴은 모두 1승 2패가 된다. 이럴 경우에는 골득실 등을 따져야 하는 복잡한 수가 생긴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는 경우는 충분히 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독일을 이기는 것이 가능할까? 공은 둥글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침 식사를 거르는 쪽을 택했다.
주일 예배를 드리고 한소망교회로 향했다. 집회 시작 시간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가 남아 있었다. 뉴저지 교협의 임원들과 안내 위원들 중 몇 분은 이미 도착해 계셨다.
홍인석 목사님께서 북미원주민단기선교 찬양팀을 이끌고 계셨다. 사모님께 여쭈었다. "도대체 홍 목사님께서 못하시는 것이 뭔가요?"
집회가 끝날 무렵, 한소망교회의 김유봉 장로님과 3일 동안의 참석 인원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빈 좌석과 보조 의자에 앉으셨던 분들, 좌석 뒤에 서서 예배를 드리신 분들, 복도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신 분들을 종합하여 참석 인원 수를 추계했다.
집회를 모두 마치고 뉴저지 교협의 임원들과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Fort Lee, NJ 소재 감미옥으로 갔었는데, 사고가 있어서 영업을 중단하고 있었다. 소문난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로의 수고에 감사하며 맛있게 식사를 했다.
모두가 함께 강사 이정익 목사님께서 묵으시는 Doubletree by Hilton으로 향했다. 커피를 마시며, 이번 대회에 관하여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11시가 지나 있었다. 가방을 풀어 일을 시작했다. 촬영한 동영상을 캠코더에서 랩탑으로 옮기는 데만 2시간 반 이상이 소요되었다. 그럴 수 밖에... 파일의 싸이즈가 35 GB나 되는데...
어젯밤처럼 일을 하다가 자다가, 깨어나면 또 일을 하고... 그래야겠다. 새벽 2시 쯤에 일단(?) 자리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