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을 살아오면서, 어떤 이유로건, 가장 많은 시간을 허송하며 산 해가 금년일 것 같다. 신앙적으로도, 사역적으로도 가장 부실한 열매를 맺은 것이 금년일 것 같다. 눈을 감고 있었던 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도, 금년일 것 같다. 물론 '몸이 아팠으니까'라고 변명을 할 수 있다. 그게 사실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예전의 너는 안 그랬쟎아? 아파도, 약을 먹고서도 네가 해야할 일을 했었잖아?' 라는 강한 자책이 밀려왔다. 그랬었다. 뉴욕에 와서 30년 가까이 직장을 다니는 동안 단 하루도 결근을 하지 않았었다. 기차가 30분 이상 연착을 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지각을 하지 않았었다. 헌데, 요즘은 핑게 거리가 많아졌다. 나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졌다. 타인에겐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하는데, 요즘엔 정 반대가 되었다.
새해가 되기 전에, 예전의 나를 회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