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배 시간에 김종국 목사님의 광고를 들으면서, 내 예감이 맞지 않기를 바랐었다. "유(정)희숙 권사님의 어머님께서 위독하시다"는, "오늘 오후에 찾아가 뵈려고 한다"는 광고를 들으면서, 취재 일정 때문에 같이 찾아 뵙지 못하는 것이, 나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늘 아침에 김종국 목사님께서 슬픈 소식을 전해 주셨다. 유족들께 많이 송구하다.
든든한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남일현 목사님과 아침 식사를 같이 했다. 사 드리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도 귀한 조언을 해 주셨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당장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조언들도 있지만, 내가 꼭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귀한 말씀들이었다. 감사드린다.
관계성들이 충돌할 때가 있다. 이 사람과의 관계성과 저 사람과의 관계성이 충돌할 때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성과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충돌할 때도 있다. 사람과의 관계성과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충돌할 때, 내가 어떤 관계성을 더 중요시 했던가? 사람과의 관계성을 더 중시했던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아주 잘못 판단했던 경우들이었고, 아주 잘못 행동했던 경우들이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과의 관계성이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우선해서는 안된다. 앞으로는 그와 같은 큰 잘못을 범해서는 안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뉴욕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2019학년도 봄학기 개강 예배가 오후 7시부터 뉴욕만나교회(담임 정관호 목사)에서 있었다. 이 예배 취재를 위해서 어제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늘 하루를 뉴욕에서 보냈다. 신학교 개강 예배를 직접 취재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내가 졸업한 학교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배려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예전에는 10여 명의 동문들에게 연락을 해서 참석을 독려(?)하곤 했었다.
정익수 총장님께서 내 어깨를 감싸셨다. "섭섭한 일이 있었으면 모두 털어 내시고..." 섭섭한 일이 있었다. 분명 있었다. 이제... 털어 버리자!!! 그러자!!! 내가 다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해외총회 뉴욕노회로 돌아가는 일은 없겠지만 -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 내가 어느 교단에 속해 있던지 내가 뉴욕총신신학대학원 동문이라는 사실은 변할 수가 없다.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교수님들이 계시고, 내가 좋아하는 동문들 - 많지는 않다 - 이 있다. 좋지 않았던 기억들, 섭섭했던 일들은 모두 털어 버리자!!!
서둘러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