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미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언성도 높아지지 않았다. 참으로 많이 바꾸어 주셨다. 감사하다.
MRI 촬영 약속은 오후 8시로 잡혀 있는데, 통증 병원은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물리 치료를 받고 3시간 반을 보낼 일이 걱정이었는데, 오늘도 귀한 목사님들께서 함께 해 주셨다. 커피 마시고, 저녁 식사도 하고... 오늘도 사랑의 빚을 졌다.
수술대 위에는 두 차례 누웠었지만, MRI 촬영은 처음이다. 귀를 막았는데도 제법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렸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의식이 있는 상태이니 기분이 묘했다. 목과 허리 부분을 촬영했는데, 40분 정도가 소요됐다. 병원에서 CD를 한 장 주었다. "소장용"이란다.
내일 뉴욕에 가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뉴욕의 행사에는 내가 가지 않아도, 많은 기자들이 취재를 갈 것이다. 하지만, 뉴저지의 행사는 내가 가지 않으면 취재진이 없을 것 같다. 송호민 목사님 곁에 있어 드리고 싶어, 선교사의 집 예약을 취소하고, 프레스 ABC 제작 회의 일정도 다음 주 월요일로 미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