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인은 유달리 “삼(三)”의 숫자를 좋아 할까요?

서재생 0 7,743 2016.08.26 00:06

목사님! 한국인이라면 내기를 해도 삼세번 하고, 만세도 삼세번 하고, 교회에서 기도 할 때도 주여, 주여, 주여 삼세번 합니다. 그리고 고스톱도 3점이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왜 삼(三) 숫자를 좋아 하는 지요? 알고 싶습니다.

  1,우리민족과 삼(三) 숫자 의미
한국인은 “수(數)” 숫자와 더불어서 살아 온 민족이라고 합니다. “수” 숫자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홀수와 짝수, 곧 기수(奇數)와 우수(偶數)가 있으며, 한국인은 대체로 홀수(기수)는 성스러운 수 숫자의 대접을 합니다. 그리고 짝수(우수) 속된 수의 숫자는 천히 여깁니다. 그러므로 홀수인 1, 3, 5, 7, 9,는 신들의 자리에 들어 앉질 수가 있지만, 짝수인 2, 4, 6, 8,은 어림 반 푼도 없습니다.

이른바 세시풍속을 따른 명절은 1월 1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과 같이 기수, 곧 음양설(陰陽說)의 양수(陽數)가 겹친 날입니다. 설, 삼진, 단오 , 칠석, 중구절 등은 근세까지도 잘 지켜진 길일이요, 명절들이였습니다. 그러나 2자나. 4자나. 6자가 겹쳐봐야 그건 헛 숫자 이였습니다. 음양(陰陽)사상에서 음수(陰數)이기 때문입니다.

질문한대로 우리민족이 유달리 “3”자를 양수 가운데에서도 각별히 융숭한 대접을 하였습니다. “3” 숫자는 저 홀로 쓰여 지는 것만도 아닙니다. “3”숫자가 반복 되어 9를 이루면서 강한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마을 굿에서도 세말, 세되, 세홉으로 쌀을 준비합니다.

그러므로  숫자 “3”은 신성의 의미가 한결 강해집니다. 아기를 낳고 금줄을 치면서 몸조리를 하게 되는 삼칠일(21일간) 에도 칠일이 세번 반복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삼신자루라 하여 백지로 자루를 지어서 그 안에 백미 세되, 세홉을 넣어 안방 아랫목 구석 높이 매달아 놓습니다.

       2,삼신(三神)상과 숫자 3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점지하고 낳고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삼신은 “3”의 신을 한데 합친 의미의 신이라고 하여 한자로는 삼신(三神)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삼신(三神)상에서 밥과 국이 항상 “3” 그릇 씩 차립니다. 또한 태어난 아이가 남자이면 붉은 고추 “3” 개와 숯덩이 “3” 개를 번갈아 줄에 끼워 대문에 가로로 걸어 둡니다.

여자아이는 청솔까지와 숯을 씁니다. 고추는 남성의 상징인 데다가 붉은 빛은 잡귀를 쫓는 구실을 하기 때문입니다. “3”이라는 숫자에는 성스러움이 들어 있다고 믿고, 고추, 숯 솔가지를 그것도 셋씩 끼워 금줄을 만들어 세이레 동안 대문에 걸어 두었다가 거두어 불에 태웁니다.
 
      3, 저승사자 밥과 숫자 3
초상이 났을 때 죽은 망자를 데려가는 저승사자 밥을 놓을 경우에도 짚신 세 켤레와 밥 세 그릇을 차려두는 이유도 죽은 이를 데려가는 저승사자가 셋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촌에서 배를 만드는 때가 “3”월이며 배를 진수하고 선주가 “3‘일 동안 배에 잠을 잡니다. 이렇게 해야만 사고 없이 풍어를 이룰 수 있다고 우리 선조들이  믿었습니다.

     3,삼재 부적의 숫자 3
 정초에 삼재(三災; 수(水)재, 화(火)재, 풍(風)재)가 들었으면 삼재를 면하기 위해서 머리가 셋인 매가 그려진 부적을 문설주에 붙입니다. 새해 설의 어원은 ‘설다. 낯설다“ 등이라는 어근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설은 묵은해에서 분리되어 새해로 통합되어가는 전이과정으로서 새해에 통합되기에 익숙하지 못하므로 미지의 한해의 액운을 방지하고자 정초에 대문에 부적을 부치고 연에 액(厄)의 글자를 씁니다. 이것은 그 해의 재액이나 못된 액을 연에 실어 날려 보낸다는 의미를 지닌 세속풍속 등 여러 가지 방법의 하나가 삼재(三災)부적입니다.

    4,민간신앙(民間信仰)의 우주관도 3층 구조
샤머니즘의 우주관도 천상계(天上(界), 지상계(地上界), 지하계(地下界)의 삼층구조(三層構造)로 되어있다고 봅니다.

1)천상(天上)계는 천신(天神)과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신령 같은 선신(善神)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2)지상(地上)계는 우리 인간을 비롯하여 금수, 초목 등 만물이 살고 있다고 봅니다.
3), 지하(地下)계는 못된 악귀와 악령들이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상계는 광명의 나라를 의미하고, 하계는 암흑의 나라로 보고, 무당은 상계와 하계를 통해 신령들과 영교(靈交)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 세상에서의 행동 한데로 사후(死後), 저승으로 갈 때 상계로 올라가기도 하고 지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고 믿습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저승”이니 “염라대왕”이니 하는 것은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샤머니즘의 관념을 불교에서 유입된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러한 관습 속에서 알 수 있듯이 3(三)이란 숫자는 그 숫자 자체가 민족적으로 중요시되고 있다고 봅니다.

   5, 우리민족의 숫자 삼(三)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동양에서는 삼(3)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음양(陰陽)이 결합한 완전한 숫자라고 합니다. (1)숫자는 홀수로 양(陽)의 숫자이지만 불완전하다는 것입니다. 이(2) 숫자는 짝수로 음(陰)의 숫자입니다.이 역시 불안전하다는 생각 합니다. 삼(三)은 일(1의 숫자 )과 이(2의 숫자)가 합해져 만들어낸 숫자로 음양(陰陽)이 합한 숫자이므로 완전한 숫자로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숫자 “3”은 한국인의 생활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녀왔습니다.

한국의 통관의례에서도 “삼신(三神)상에 밥 세 그릇”, “저승사자 밥상도 밥 세 그릇”을 비롯한 한국인의 재복과 수명과 자손생산 등을 담당하는 삼불제석이 숫자 “3”의 관념이 배어 있습니다. 민족마다 수에 대한 의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3‘이란 숫자는 “모든”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는 최초의 숫자이며, 처음과 중간과 끝을 모두 포합하기 때문에 전체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3의 힘은 보편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 ”<탄생, 삶, 죽음>“, ”<처음, 중간, 끝>’, ‘<소승달, 반달, 보름달>“을 나타냅니다. 또한 우리 민족은 3이 <천(天), 지(地), 인(人)>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기독교적인 신앙에서도 숫자 7을 완전한 숫자로 생각하는 믿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수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엡2;15)라는 성경말씀처럼 샤머니즘에 젖어 있는 우리 문화가 복음으로 세로워져야만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보혈로 우리를 살리셔서 새 사람 되게 하셨음으로 이 세상 풍속으로 전해지는 속설에서 우리는 관심을 끊어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임을 깨달아 알고 결단 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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