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혼례(傳統婚禮)가 기독교에 끼친 영향?

서재생 0 2,417 2016.08.26 00:00

1.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에 기독교(基督敎)가 들어 온 지도 100여 년이 넘었지만 관혼상제(冠婚喪祭)에 대해서 기독교적이라고 확실하게 정립된 것이 없습니다. 유교적인 것을 적당히 기독교 의식으로 바꾸어 얼버무리고 지나가는 것이 많습니다.
폐백(幣帛)은 한국의 전통혼례식을 마친 신부가 시부모님께 정식으로 첫 인사를 올리는 의식입니다. 신부는 신행하여 신랑집에서 첫날밤을 자고 그 이튿날 아침 일찍 시부모님께 처음으로 큰절을 올렸습니다. 이를 “허구례” 또는 “현구고례”라고 합니다. 신부는 이 예를 올리기 위해서 시부모님께 드릴 음식을 준비해서 가는데 이를 폐백이라고 합니다. 불교, 천주교, 유교, 기독교 결혼(結婚)예식은 다르지만 결혼예식 후 폐백(幣帛)을 드리면서 대추와 밤을 던져주는 것은 같습니다.

2. 한국 전통혼례(傳統婚禮)의 절차
한국의 전통혼례(傳統婚禮)는 신랑 신부의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참여를 유도하여 단순히 행위자와 보는 자로서 구분되지 않고 함께 식을 꾸미고 이끌어 가는 잔치의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의혼(議婚)
신랑집과 신부집이 서로 혼사를 의논하는 절차입니다. 가문과 가풍을 중시한 한국의 전통 혼례식에서는 양가에서 중매인을 세워 상대방의 가문, 학식, 인품 등을 조사하고 두 사람의 궁합(宮合)을 본 다음에 허혼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대개 신랑집의 청혼 편지에 신부집이 허혼(許婚) 편지를 보냄으로써 의혼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양가 부모님들만이 신랑, 신부의 선을 보고 당사들은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2) 납채(納采)
혼담(婚談)과 정혼을 알리는 사주단자를 보내는 절차입니다. 양가에서 중매인을 통해 의사를 교환한 뒤 선을 보아 혼인을 하기로 결심한 뒤 신랑의 생년월일을 적은 사주와 정식으로 결혼을 신청하는 납채문을 보냅니다.

3) 택일(擇日)
여자 측에서 혼인 날짜를 정하여 알리는 절차입니다. 신부집에서 사주를 받으면 신랑 신부의 운세를 가늠해보고 결혼식 날짜를 택하여 신랑측에 통지하는데 속칭 “날받이”라고도 합니다.

4) 납폐(納幣) : 함보내기
혼인 전날 신랑집에서 혼인을 허락해 준 감사의 보답으로 채단(홍색,청색비단)등 신부용 혼수감과 혼서지 및 물목을 신부집에 보내는 절차입니다.

5) 대례(大禮)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부부가 되는 의식을 치르는 절차로 실질적인 결혼식으로 “전안례”, “합근례”, “교배례”로 나뉘어 결혼식이 진행됩니다.
․전안례 - 신랑이 기럭아비와 함께 신부집에 도착하여 신부의 어머니에게 기러기를 드리는 예입니다. 기러기는 한번 맺으면 생명이 끝날 때까지 짝의 연분을 지킨다하여 신랑이 백년해로 서약의 징표로서 신부의 어머니에게 드립니다.
․합근례 - 술잔과 표주박에 각각 술을 부어 마시는 예입니다. 술잔은 부부로서 인연을 표주박은 부부의 화합을 의미합니다. 반으로 쪼개진 표주박은 그 짝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으며 둘이 합쳐짐으로써 온전한 하나를 이룬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교배례 - 신랑과 신부가 혼례를 치르는 신부집의 안마당에서 처음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서로 절을 하는 예입니다. 이 교배례로써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것입니다.

6) 우귀(于歸) : 신행
신부집에서 모든 의식을 마치고 시댁으로 들어가는 절차입니다. 우귀를 행할 때는 상객, 하님, 짐꾼 등이 행렬을 이루었고, 신부의 가마가 신랑집에 가까이 오면 사람들이 나가 목화씨, 소금, 콩, 팥, 등을 던져서 잡귀를 쫓고 대문간에 짚불을 태웠습니다.

7) 폐백(幣帛)
혼례식을 마친 후 시부모와 시댁 친지들에게 정식으로 첫인사를 드리는 예입니다. 신부집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폐백상을 차리며 신부가 절을 하면 시부모는 신부의 치마에 밤과 대추를 던져줍니다.

3. 폐백(幣帛)에서 밤과 대추를 던지는 의미
폐백 때 밤을 던져 주는 것은 조상을 잘 섬기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가문(家門)이나 성씨(姓氏)와 사람으로서의 본(本)을 떨쳐버리지 말고 조상을 잘 섬겨 행복한 가정을 이루라는 뜻에서 밤을 던져 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밤을 던져주는 것이 아들과 딸을 많이 낳으라는 다산(多産)으로 생각하고 던지지만 실제는 조상(祖上)을 잘 섬기라는 뜻입니다. 또한 대추는 꽃이 핀 곳엔 반드시 열매가 맺고 그 후에 꽃이 떨어진다는 특성과 같이 결혼했으니 대추와 같이 자손의 번창을 뜻합니다. 또한 대추씨는 통 씨이기에 순수한 조상의 혈통, 가문, 그리고 출산(出産)을 기원합니다. 그러므로 대추에는 다산(多産)의미와 함께 조상숭배(祖上崇拜)의 의미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1) 밤나무의 특성과 밤을 던지는 것은 조상을 잘 섬기라는 의미

밤나무는 묘목 생산과정을 보면 다른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져 버리지만, 밤은 땅 속의 씨 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도 씨 밤이 뿌리 속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밤은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하므로 신주(神主)를 밤나무로 깎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밤은 조상 섬김과 연관되어 있기에 조상의 보살핌 속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라고 신부에게 던져줍니다.

밤나무는 10년, 100년 세월이 지나도 뿌리를 캐내어 탈탈 흙을 털어 보면 “씨밤”인 밤알의 본(本)이 썩지도 않고 그대로 탱탱하게 살아서 밤나무 뿌리에 매달려있습니다. 그러니 밤나무 묘목을 살 때에는 반드시 ‘씨밤’의 밤알에 본(本)이 본안(本案)처럼 탱탱하게 잘 매달려있는 그런 밤나무를 골라 심어야 죽지 않고 밤이 많이 열립니다. 밤나무를 셀 때에는 한 그루 두 구루 하지 않고, 반드시 한 본(本), 두 본 하는 식으로 본(本)으로 밤나무 숫자를 계산합니다. 한국인들이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서로 인사를 할 때 “나는 본(本)이 어디 어디요” 하고 자신에 성씨(姓氏)의 본(本)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폐백 때 밤을 던지는 것은 다산의 의미보다 조상숭배인 “조상과 연결”, 가문과 연결하는 신접으로 조상을 잘 섬기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 대추나무의 특성과 대추를 던지는 것은 다산과 악귀를 추방하는 벽사(辟邪)기능 의미

대추나무의 특징을 보면 다른 나무 열매들은 암꽃 숫자만큼 열매를 맺고, 숫꽃 숫자만큼은 꽃이 떨어지는데 대추나무는 암꽃 숫꽃 가릴 것 없이 꽃이 핀 곳엔 반드시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아서 자손의 번성함을 뜻합니다. 그래고 대추를 던지는 데에는 또한 악귀(惡鬼)를 추방하는 부적의 의미도 있습니다. 대추는 팥같이 붉은 색인데, 이 같은 붉은 색을 귀신이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속에서는 귀신(鬼神)을 쫓은 축귀에 고사용 시루떡과 백일 수수경단에 붉은 팥과 붉은 수수경단을 사용합니다.

불교에서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卍(만)“자 부적을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니면 불치병이 낫고, 우환이 물러가고 악귀(惡鬼)가 물러가는 등 기적을 일으킨다하여 그런 부적의 가격이 몇 천 만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수입하여 길거리 노점상에서 파는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도장, 목걸이를 몇 천원 또는 몇 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대추나무도 복숭아나무와 같이 악귀(惡鬼)를 쫓는 주술 도구로 무속 풍습에서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폐백에서 대추를 던지는 것은 다산의 의미도 있지만 귀신을 추방하는 벽사기능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 나오는 말
기독교 결혼예식은 모든 예식을 목회자가 주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 예식 후 폐백은 이벤트 회사나 가족들이 기독교 신앙과 관계없이 전통적으로 치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폐백이 다분히 전통적이고 비 신앙적이라는데 있습니다.
폐백(幣帛)에서 밤과 대추는 조상숭배(祖上崇拜)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왜 사람이 죽으면 여러 나무 중 밤나무로 신주(神主)를 만듭니까? 왜 밤나무는 한 본(本) 두 본(本)으로 밤나무 숫자를 계산합니까? 선조들은 죽은 밤나무를 뿌리를 캐보면 처음 싹을 틔웠던 밤이 뿌리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하여 자신의 근본(조상)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결혼 후 폐백(幣帛) 때 밤을 던져주는 풍속(風俗)을 지켜 왔습니다.

지금도 결혼 예식만 교회에서 할 뿐 <밤>, <대추>등을 던지는 미신적 요소들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폐백 대안으로 믿는 가정에서는 <대추>나 <밤>보다는 성경책이나 좋은 신앙서적으로 대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잘 믿고 말씀대로 사는 길이 내세나 금세에 복된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는 폐백에 묻어 있던 토속적인 형태의 관습문화도 깨끗이 씻어내야 합니다. 폐백(幣帛)문화도 기독교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인의 샤머니즘적, 유교적, 불교적 습성, 특히 관혼상제 의식의 영향력은 기독교 생명의 진리를 왜곡할 우려마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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