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百日)잔치는 과연 성경적인지요?

서재생 0 3,986 2016.08.25 23:59

질문
목사님의 아들 백일잔치를 하면서 시어머니께서 백설기를 일백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아들생명이 길어 장수한다고 하셨습니다. 백일잔치는 성경적인지요?

답변
성경말씀에 백일이나 돌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그에 준하는 시기에 대한 잔치와 기쁨 그리고 감사를 표현하고 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행하였고 젖을 뗄 때는 큰 잔치를 배설(창21:4~8)하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백일과 돌잔치는 출산의례 중 혜산 이후에 행해지는 것이라 하여 ‘산후의례’라고 합니다. 아기가 태어 난지 백일이 되면 고개를 이기고 웃으며 재롱을 부려 귀여움을 받게 되는데 유아 사망률이 높은 옛날에는 아기가 백일이 지나면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고 여겨서 잔치를 벌였던 것입니다.

한문화권인 일본 대만 중국에 없는 백일잔치를 이어령 전집에서는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백일동안 쑥과 마늘을 먹어야 하는데 호랑이는 인내하지 못해서 사람이 되지 못했으니 죽음을 의미하고, 곰은 백일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됐기 때문에 한국의 백일잔치는 단군신화에서 온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백일에는 백설기, 수수팥떡, 인절미 등을 만들어 손님을 대접하기도 하고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는데, 이 떡을 받은 사람들은 아기의 명이 길라고 긴 실을 선사하거나 돈을 보내기도 합니다. 특히 귀한 집 아기의 경우나 어렵게 해서 얻은 아기일 경우 떡을 100개 만들어 이것을 길에 서서 지나가는 100 사람에게 나누어주어 아기의 명을 길도록 하였습니다. 흰 백설기는 성결함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백설을 연상하여 장수(노인)를 기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붉은 ‘수수경단’은 잡귀를 멀리하는 부적과 같은 의미로 예로부터 붉은 색은 악운을 피하게 하는 색이라 여겨지는 세속풍습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백일잔치를 통해 우리 민족의 가치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백설기 수수경단과 같은 음식 속에서 재앙을 피하여 건강하게 장수할 것을 기원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끝으로 성도들이 백일예배(잔치)의 기원을 전통적인 백일잔치에서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백설기, 수수경단과 같은 떡을 한다든지, 수(壽), 복(福)자를 여기저기 새겨 넣는다든지 하는 그러한 기복적이고 미신적인 세속풍습 기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 세시풍습에서 유아사망률이 높은 옛날에는 아기가 백일이 지나면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여겨서 잔치를 벌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말씀에는 백일예배(잔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필자는 백일예배 의미를 아브라함이 100세 되는 해에 하나님의 약속대로 아들을 얻어 아기가 건강히 자라나서 젖을 뗄 수 있을 만큼 온전해지자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대연을 베푼 것같이 백일잔치를 했으면 합니다. 아브라함의 대연회는 단순히 먹고 마시고 기뻐하는 의미를 넘어서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데,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분의 말씀의 신실함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며, 그 잔치는 아이의 육신의 성숙함에 대한 감사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울러 그에 따른 영적 성숙함을 예견해 주기도 합니다(창17:1~19).

서재생 목사 / 승려에서 목사로 개종/ 서울대현교회 / 개종선교회 회장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2 삼가 고인의 명복(冥福)을 빕니다”라는 말은 <불교적인 용어> 댓글+1 서재생 2016.08.26 23898
61 소천(召天)이란 용어는 성경적인가? 댓글+2 서재생 2016.08.26 17943
60 왜 한국인은 유달리 “삼(三)”의 숫자를 좋아 할까요? 서재생 2016.08.26 6924
59 이심전심(以心傳心)’도 불교적 용어라고요? 서재생 2016.08.26 6486
58 “옷깃만 스쳐도 전생의 인연(因緣)”이라는데... 서재생 2016.08.26 5112
열람중 백일(百日)잔치는 과연 성경적인지요? 서재생 2016.08.25 3987
56 김동길교수는 자살하지 마시오 이계선 2017.05.25 3494
55 사막은 은혜의 땅 38 댓글+1 김태훈 2017.05.20 3367
54 활개치며 걸어다니는 파킨슨 목사 이계선 2017.06.23 3355
53 사막은 은혜의 땅 21 김태훈 2017.01.20 3295
52 사막은 은혜의 땅 16 김태훈 2016.12.18 3169
51 사막은 은혜의 땅 20 김태훈 2017.01.13 3166
50 사막은 은혜의 땅 6 김태훈 2016.10.16 3127
49 사막은 은혜의 땅 36 김태훈 2017.05.05 3097
48 사막은 은혜의 땅 7 김태훈 2016.10.21 3081
47 사막은 은혜의 땅 34 김태훈 2017.04.23 3063
46 사막은 은혜의 땅 30 김태훈 2017.03.26 3055
45 사막은 은혜의 땅 28 김태훈 2017.03.11 3050
44 사막은 은혜의 땅 37 김태훈 2017.05.14 3049
43 미국 45대 트럼프 대통령 허인욱 2017.01.21 3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