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목사의 "설교 표절" 관련 발언에 대한 나의 생각

김동욱 0 5,494 2017.07.18 21:34

 

할렐루야 2017 대뉴욕복음화대회에 강사로 왔던 정성진 목사가 목회자 세미나에서 했던 설교 표절 관련 발언에 대하여 비난하는 소리가 높다.

 

분명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때문에 나도 "할렐루야 2017 대뉴욕복음화대회 총평" 쓰면서 "목회자 세미나에서 설교 표절에 대하여 밝힌 견해가 오해와 비난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표절이 아닌 것처럼 교묘하게 하지 말고, '당당하게' 출처를 밝히고 하라는 이야기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은 아니었다."라고 썼다.

 

정성진 목사의 발언에 대하여 오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정 목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정 목사의 발언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정 목사의 도착 기자 회견부터 목회자 세미나까지의 모든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정 목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 목사의 말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의 생각을 어느 누구에게도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정 목사의 5일 동안(도착 기자 회견, 3일 동안의 집회, 목회자 세미나)의 발언들에 일관되게 흐르는 '개혁' 사상의 토대 위에서 정 목사의 설교 표절 관련 발언을 생각해 보면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 목사는 집회 마지막 날 설교에서 "은사 중심적 사역"에 관하여 말했다. "쉽게 말해서 은사란, 잘 할 수 있는 일, 즐거움을 주는 일, 옳은 일을 말한다. 은사는 자신에게는 기쁨을 주고, 형제에게는 덕을 세우며, 교회에는 유익을 주고,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게 한다."고 설교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 은사이고, 그 은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그 일(사역)을 하라는 말이었다.

 

설교 표절에 관하여 생각해 보자! 왜 설교를 표절하는가? 설교 원고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교 원고를 작성하는 데 힘이 드는데,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설교 원고를 작성하지 못해서, 남이 한 설교를 '슬쩍'하는 일이 옳은 일인가? 남의 설교를 표절하는 일이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가? 형제에게 덕을 세우는가? 교회에 유익을 주는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가?

 

설교 표절을 하는 사람은 설교에 은사가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는 설교의 은사를 주시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은사를 주시지 않았으니 설교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지 말라시는 설교를 하려니 베끼고 훔치고 해야 하는 것이다.

 

정 목사가 쓴 "당당하게"란 단어는 "떳떳하게"의 의미가 아니라 "정직하게"로 해석해야 옳지 않을까? 어떤 이유로건, 본인의 힘으로 설교 원고를 작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한 설교의 전부나 일부를 사용할 경우에 '제가 아무개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큰 은혜를 받았기에, 그 은혜를 성도 여러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정직하게" 밝히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나는 정 목사가 그런 의미로 말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정 목사는 설교 표절에 관한 답을 셋째날 집회에서 먼저 하고, 목회자 세미나에서 그에 대한 질문을 했었을 수도 있다.

 

"나는 일찌기 운수 목사님께 좋은 교훈을 하나 배웠습니다. '나는 주일 설교 말씀을 받지 못하면 강단에 서지 않습니다. 그대신 교회 풀을 깎습니다.' 나는 설교 작성에 관하여는 철저히 운수 조정칠 목사님 편입니다. 설교 작성은  하나님과의 공동 작업이요, 거룩한 창조 행위입니다거기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아니면 파멸이 있을 뿐입니다." 나를 많이 아껴 주시는 목사님께서 잠시 전에 이메일로 보내주신 글이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0 무지인가? 어거지인가? 김동욱 2021.08.28 1427
79 인터넷판 복음뉴스, 종이신문도 발행 예정 김동욱 2021.04.08 1553
78 제목 : 뉴욕교협 증경회장단, 이종명 목사에 대한 제명 처분 취소하고 사과해야! 댓글+1 김동욱 2021.03.10 1969
77 예배의 장소가 중요하다 김동욱 2021.02.22 1803
76 복음뉴스, 창간 4주년 맞아 ---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한 4년의 여정 김동욱 2021.01.23 1259
75 복음뉴스 창간 4주년 기념사 김동욱 2021.01.23 1167
74 뉴저지 목사회 정기총회는 도대체 언제 할 것인가? 김동욱 2020.08.19 1295
73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 김동욱 2020.08.12 2882
72 삭제할 수 없고, 보정만 가능한 영상 김동욱 2020.05.26 2607
71 철딱서니 없는 목회자들 김동욱 2020.05.14 1447
70 실종된 "상식이 통하는 목사회" 김동욱 2019.12.21 2450
69 NO MORE!!!!!!! "너안法" 김동욱 2019.11.27 2483
68 서야 할 자리를 알아야! 댓글+2 김동욱 2019.11.24 3312
67 뉴욕의 목사들을 부끄럽게 만든 뉴욕 목사회 김동욱 2019.11.23 2772
66 대(代)를 이은 형제애(兄第愛) 김동욱 2019.10.28 3198
65 문석호 목사의 결단에 큰 찬사를 보낸다 김동욱 2019.10.18 2390
64 뉴욕 교협 총대들의 혁명을 기대한다! 김동욱 2019.10.10 2564
63 문석호 목사 - 후보 자격 없어, 후보 자격 박탈해야 김동욱 2019.10.10 2486
62 시간을 지키고, 빼앗지 말자 김동욱 2019.04.12 2776
61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들 김동욱 2019.04.03 3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