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교협 제43회기(회장 김홍석 목사)가 임기를 마쳤다. 임기의 마지막 날인 정기 총회의 순서지에 김홍석 목사는 "뉴욕 교계와 교회협의회 안에는 계승해야 할 좋은 전통이 많지만 고치고 개선해야 할 부분 또한 많이 있습니다"라고 썼다. 김홍석 회장은 임기 동안 어떤 전통을 만들었을까? 후임자들이 계승해야 할 좋은 선례(전통)를 남겼을까? 그 반대였을까?
김홍석 회장이 개혁을 이야기했을 때, 나는 찬사를 보냈었다. 증경회장들의 총대권을 제한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그 생각에 동의했었다. 나는 증경회장들이 뉴욕 교계의 발전을 위하여 수고하고 헌신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왜? 평균 수명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뉴욕 교계 지도자들은 자꾸만 젊어진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뉴욕 교협의 목사 총대원 반 이상이 증경회장들로 채워지게 될 수도 있다. 뉴욕 교협이 회원 교회들의 대표들로 구성된 교회 연합체가 아니라 증경회장단 모임으로 변모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증경회장들의 총대권을 제한하는 정관 개정안을 들고 나왔을 때, 김홍석 회장이 크게 잘못한 것이 있었다. 자기 희생이 없었다. 이렇게 제안했어야 한다. "현 증경회장들은 생존하는 동안 총대권을 갖는다. 제43회기 회장부터는 증경회장의 총대권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제안했더라면, 증경회장들의 반발이 없었거나 작았을 것이다.
회장, 부회장 선거를 러닝 메이트 제도로 하자는 생각에 100% 찬동한다. 그래야 한다. 지금과 같이 회장 따로, 부회장 따로 선출하는 제도에서는 회장과 부회장의 협조 체제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선거 제도를 러닝 메이트 제도로 바꾸기 위해서, 김홍석 회장이 반드시 해야할 일은 이만호 부회장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었다. 김홍석 회장은 이만호 부회장과의 회장 선거전에서 단 1표를 더 얻었었다. 회원들의 반은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모든 제도의 변경에는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 이만호 부회장의 회장 당선을 담보해 주었어야 했다. 다음 선거부터는 철저한 러닝 메이트 제도로 가되, 이번 선거에서는 이만호 부회장이 회장 후보로, 이만호 부회장이 원하는 사람이 부회장 후보로 러닝 메이트가 되어 출마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었어야 했다. 그런데, 김홍석 회장이 그렸던 러닝 메이트 제도는 이만호 부회장 뿐만 아니라 원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회장으로 출마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었다. 절대로 통과될 수 없는 방안을 들고 나왔으니 부결이 되지 않았으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뭔가를 바꾸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여론을 조성하는 일이다. 여론을 이끌어 가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곳이 언론 기관이다. 싫건 좋건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김홍석 호는 언론과의 관계가 극히 나빴다. 김홍석 호와 언론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원인은 언론사에 있지 않다. 내가 언론 기관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언론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임시 총회에 헌법 개정안을 상정하면서, 개정안이 부결되면 지금껏 적용해 온 헌법을 버리고 2014년의 헌법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초법적인 '조건'을 내어 놓았다. 독선도 보통 독선이 아니었다. 쿠데타 같은 불법 상황하에서 만들어진 법도 한번 시행되면 그 법이 개정되거나 폐지될 때까지는 그대로 효력을 갖는 것이다. 왜? 그 법이 비록 불법적으로 제정되었다 하더라도, 그 법에 따라 이루어진 많은 일들을 거꾸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김홍석 회장은 "개혁은 말 뿐이었습니다"고 인정했다. 개혁이 말로 그쳤던 이유를 밖에서 찾아서는 안된다. 교협 제43회기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기자에게, 뉴욕 교협 제43회기를 상징하는 두 단어는 독선과 불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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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찬사를 보냈었다."
"기자에게, 뉴욕 교협 제43회기를 상징하는 두 단어는 독선과 불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