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뉴욕 교계는 뜨겁게 달아 올랐었다. 뉴욕 교협과 뉴욕 목사회의 선거판이 뉴욕 교계를 달구어 왔었다. 입후보한 후보들을 두고 평가를 하기도 하고, 지지하기도 하며, 말의 성찬을 벌였었다.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고,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나돌아 당혹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유권자들은 후보들을 알아갈 수 있었고, 누구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었다.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들이 후보들과 어떤 형태로건 연관이 있는 것들이었기에, 유권자들은 그렇게 떠도는 정보들을 종합하고 분석하여, 찍어야 할 후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정기 총회를 앞두고 후보들이 정해지면, 뉴욕 일원의 교계 언론들은 유권자들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후보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왔었다. 후보자들에게 동일한 설문지를 보내 각 후보자들이 보내온 답변 내용을 보도하기도 하고, 후보자들을 개별적으로 초대하여 인터뷰를 하기도 했었다. 복음 뉴스는 아멘넷(대표 이종철), CSN 뉴욕(사장 한은경)과 공동으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뉴욕 목사회 정기 총회를 앞두고, 부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 모두를 한꺼번에 초청하여 방청객들이 보는 앞에서 각자의 소견을 발표하게 하고, 정책 대결을 벌이게 하고, 패널들의 질의에 답을 하게 할 계획이었다. 투표권을 행사할 뉴욕 목사회의 회원들이 가장 좋은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생각이었다.
헌데... 토론회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뉴욕 목사회의 선거를 주관하는 선거관리의원회에서 후보들의 토론과 인터뷰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거나, 토론회를 하면 선거가 과열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뉴욕목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송병기 목사)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 선관위는 유권자들이 바른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선거는 후보들 중에서 가장 나은 사람을 뽑는 방식이다. 유권자들이 바른 선택을 하려면, 후보자들을 알아야 한다. 후보자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자질을 알아야 한다. 언론사들의 후보자 인터뷰와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헌데, 뉴욕 목사회 선관위는 이를 차단해 버렸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기회를 원천 봉쇄해 버렸다.
오는 26일(월) 오전 10시 반에 뉴욕 목사회 정기 총회가 뉴욕순복음연합교회(담임 양승호 목사)에서 개회된다. 유권자들인 뉴욕 목사회의 회원들은 '연필 굴리기'를 해야 한다. 1번이 나오면 김희복 목사를, 2번이 나오면 이준성 목사를, 3번이 나오면 김진화 목사를 찍어야 한다. 뉴욕 교협 제44회기 회장 이만호 목사를 총무와 서기로 보좌했던 김희복 목사와 김진화 목사가 같이 출마한 이유도, 뉴욕 목사회 회장 문석호 목사를 돕다가 한동안 총무직을 수행하지 않았던 이준성 목사가 왜 그랬었는지 이유도 묻지 못한 채, 연필을 굴려야 한다.
이런 선거는, 이번 한 번으로 끝을 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