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제49회기 회장 선거 소회(所懷)

김동욱 0 800 2022.12.10 17:12

12월 7일(수) 오전 11시에 뉴욕베데스다교회(담임 김원기 목사)에서 열린 뉴욕교협 제49회기 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 총회에서 이준성 목사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이준성 목사가 회장으로 선출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본다.

 

1. 뉴욕교협 제48회 정기총회는 10월 27일(목) 오전 10시에 하크네시야교회(담임 전관성 목사)에서 개최되었다.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투표 개시 전에 발표된 재석 회원수 보다도 투표자 수가 더 많았다. 재석 회원 수를 잘못 파악했거나, 누군가가 투표를 두 차례 이상 했었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재석 회원 수보다도 투표자 수가 더 많았으니, 당연히 투표는 무효였다. 재투표가 이루어졌다. 2차 투표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으나,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다. 투표 자체가 무효 처리된 경우이므로, 재투표가 맞다. 

 

2. 재투표가 이루어졌다. 175명의 재석 회원 중 17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이 86표, 반대가 72표, 무효가 15표였다. 회장 후보가 단독 후보일 경우에는 재석 회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하므로 88명 이상이 찬성해야만 회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 따라서 낙선이었다. (재석 회원 수가 174명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174명의 반은 87명인데, 과반(반을 초과함)수 득표를 해야 하므로 88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3. 그런데, 의장 김희복 목사가 "당선"을 선포했다.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으니까 당선이 됐다고 착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김희복 목사는 12월 7일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었고, 선관위원장 정순원 목사가 당선이라고 해서, 그렇게 믿고 선포했다고,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스마트폰(계산기)이 없어도 재석 회원 수 나누기 2를 하면 답이 나오는, 볼펜이나 연필을 사용하지 않아도 머릿속으로도 계산할 수 있는 극히 간단한 숫자였다. 

 

4. 의장 김희복 목사가 "당선"을 선포하자 "과반수가 못되는데 어떻게 당선이 됐다고 하느냐?"는 회원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회장 후보 이준성 목사가 "사퇴"를 발표했다.

 

5. 이준성 목사의 "사퇴"가 사퇴인가? 사퇴가 아니라 낙선이다. 이준성 목사가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후보직을 내려 놓았다면, 사퇴가 맞다. 하지만, 이준성 목사가 "사퇴"를 발표할 때, 이미 개표 결과가 나와 있었다. 낙선이었다.

 

6. 정기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고, 제49회기 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어야 하는 형편이 되었다. 그런데, 회장 입후보 등록을 받지 않고 전직 회장단에서 회장 후보를 복수 추천한다는 것이었다. 교협 헌법에는 삭제되었으나 행정착오로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던 선거세칙의 규정을 들어 전직 회장단에서 정기총회 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이준성 목사와 또 다른 한 분의 후보를 추천했다. 전직 회장단에서 추천한 다른 한 분의 목회자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셨다.

 

7. 선거관리위원회는 제49회기 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는 48회기의 연장이므로 임시총회 참석을 위한 새로운 총대 등록은 받지 않겠다고, 정기총회 때 등록한 교회들만 임시총회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자가당착이란 이런 경우에 하는 말이다. 임시총회가 정기총회의 연장이라면, 같은 회기에 낙선한 후보를 어떻게 공천을 한단 말인가? 이준성 목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대로 '사퇴'라고 해도, 48회기의 연장이라면 '사퇴 상태'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공천을 할 수 있단 말인가?

 

8. 어쨌건, 뉴욕교협 제49회기 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총회에서 이준성 목사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여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축하드린다. 그리고, 약속한 것처럼 자신을 반대했던 사람들도 포용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바란다. Lip Service가 아닌 진심어린 행동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9. 선관위원들 중 일부는 공정한 심판이 아니라 '이준성 캠프'의 선대위원장들 같았다. Off The Record를 전제로 나눈 이야기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쓰지는 않겠다. 그러나, 그래서는 절대로 안되는 일이었다. 선대위원장과 같은 역할을 하려면, 선관위원 직에서 먼저 사임했어야 옳다.

 

10. 옳지 않은 방법으로 평신도 총대들을 동원한 목사들은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기 바란다. 

 

11. 회의중에 왜 소리를 지르느냐고 답답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회의중에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백번 천번 말해도 옳지 않다. 그런데, 소리를 지르지 않고 발언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을 때, 발언권을 주었는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10월에 있었던 정기 총회 때, 전직 회장 한 분이 발언을 하려고 몇 차례나 손을 들었는데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회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겨우 발언을 할 수 있었다. 발언 중의 정작 중요한 내용은 이미 상황이 끝난 일에 관한 것이었다.

 

12. 임시총회 마지막 순서 폐회 기도 중에 소란을 피운 회원이 있었다.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13. 선거 부정 사례 신고를 받겠다고 한다. 잘한 일이다. 그런데, (전부는 아니지만) 심하게 경사된 입장에 있는 위원들이 포함되어 있는 선관위의 판단과 결정을 수긍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다.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고 진정성을 가진 것이라면, 객관성을 인정받는 분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기구에서 이 일을 담당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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