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목사회가 11월 19일에 “성명서”라고 하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성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명 목사에 관련된 “성명서”입니다. 이 “성명서” 발표는 뉴욕 목사회장 박태규 목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마음 속 깊이 송구하게 생각”해서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적었습니다.
“성명서”를 읽으면서, 뉴욕의 목사들을 정말로 부끄럽게 만든 사람은 이종명 목사가 아니라 박태규 목사를 비롯한 “성명서” 발표에 동조했거나, 묵인했거나, 방관한 뉴욕 목사회의 임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욕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께서 어제 오후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약간 거친 표현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목사회... 이 무식한 X들이, 한자를 쓰려면 제대로나 쓰지... 그 글을 보는 사람들이, 뉴욕의 목사들을 뭘로 보겠어요?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를 쓰면서 '대'와 '지구'는 한글로 쓰고, '목사회'는 한자로 쓰고... 뉴욕 목사들의 위상은 지들이 떨어뜨리면서... 한자를 제대로 쓴 게 하나도 없어요!”
그랬습니다. 제대로 쓴 한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한자를 왜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를 망신을 사서 당한다고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합니다. 알지도 못하는 한자를 포함해서 “성명서”를 작성할 게 아니라 그냥 한글로 작성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꼭 한자를 써서 표현해야 할 단어들도 아니었습니다.
뉴욕 목사회가 발표한 성명서에는 한인, 목사회, 성명서, 목사, 송구, 자성, 자복, 통회, 사과, 제명, 결정, 년, 월, 일 등의 한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한자들 중 바르게 쓴 것은 한인, 목사회, 성명서, 목사, 사과, 제명, 결정, 년, 월, 일 등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기 이름과 날짜, 그리고 사과, 결정, 제명만 제대로 썼고, 정작 중요한 단어들인 송구, 자성, 자복, 통회는 모두 잘못 썼습니다.
복음뉴스에 전화를 주신 뉴욕의 목사님께서 “뉴욕 목사들의 위상은 지들이 떨어뜨리면서…” 라고 분개하셨던 이유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임기가 이틀도 채 남아 있지 않지만, 뉴욕 목사회장 박태규 목사님을 비롯한 임원 여러분!
앞으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어려운 한자 쓰지 마시고, 쉬운 우리말을 쓰셔서 교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까지 뉴욕 목사회 소속 회원 목사님들을 창피하게 만드는 일은 결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고하시라고 알려드립니다.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의미의 ‘송구’는 悚懼라고 씁니다.
스스로 반성한다는 의미의 ‘자성’은 自省이라고 씁니다.
‘자복’을 ‘저지른 죄를 자백하고 복종함’이라는 의미로 쓸 때는 自服으로, 가만히 숨어 지낸다는 의미로 쓸 때는 雌伏으로 씁니다.
‘깊이 뉘우친다’는 의미의 ‘통회’는 痛悔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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