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9일 토요일

김동욱 0 3,516 2018.06.10 00:04

새벽 4시에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채비를 서둘러 4시 48분에 집을 나섰다. 필라델피아 공항 Economy Parking Lot에 도착하니 5시 27분이었다. 어젯밤에 백의흠 목사님께서 주신 전화가 Economy Parking Lot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 놓고 셔틀 버스에 올랐다. 오전 4시부터 자정까지는 매 10분 마다,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는 매 20분마다 운행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장애인용 주차장은 셔틀 버스가 서는 곳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다. 자동 체크인 기계에서 보딩 패스를 발급받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다음에 아침 식사를 했다. 아들 내외와 백의흠 목사님께 카톡으로 메시지를 전송했다. 김종국 목사님께서는 먼저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국민대학교 방송국 후배 (한)기동이의 아들 우택이가 텍사스에서 직장엘 다니고 있다. 나를 큰아버지라고 부르는 청년이다. 우택이가 살고 있는 곳과 아들 내외가 살고 있는 곳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몰라, 내가 달라스에 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다. 내가 달라스에 간다는 이야기를 하면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한걸음에 달려올 것이다. 거리가 멀면 오지 못하게 하려고 비행기에 오르기 바로 전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바로 답신을 보내왔다. "큰아버지, 오늘 다른 일정이 없으시면 제가 공항에 나가서 라이드를 해드리고, 오늘 제가 모시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우택이는 도현이 내외가 이미 달라스에 이주해 있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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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이네 집에 도착해서 우택이와 통화를 했다.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미리 알려주시지 그러셨어요?"라고 우택이가 물었다. "미리 알려주면 네가 사는 곳이 멀어도 일부러 시간 내서 올 것 같아서 알리지 않았다." "당연하지요! 휴스턴에 살고 있어도, 비행기를 타고 달려 왔을 겁니다."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큰아버지께서 오셨으니 제가 대접해 드리겠다"고 하는 것을 도현이가 "여기는 내 구역"이라고 나섰다. 사이좋게 밥값은 도현이가, 커피값은 우택이가 냈다. 두 아이들이 친형제처럼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와 기동이가 그러는 것처럼...

 

아이들이 사는 집이 넓고 좋다. 집보다 더 좋은 것은 아이들이 사는 모습이다. 사랑스럽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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