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1일 토요일

김동욱 0 3,664 2018.04.21 08:49

원칙을 정하면 반드시 지키는, 지켜야 하는 게 내 성격이다.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는데, 난 정한 틀대로 사는 것이 아주 편하다. 상황이 떨어지면(?) 그 틀에 적용하면 답이 나온다.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제법 오랫동안 숙고하는 것이 있다. 원칙을 정하는 일이다. 정하면 지켜야 하는 것이기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 원칙은 포기하거나 번복하면 안되는 것이기에, 바르게 정해져야 한다. 원칙은 또한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이어야 한다. 포기하지 않을 원칙, 번복하지 않을 원칙, 예외가 없는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내 마음 속에, 원칙의 틀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그 원칙을 지키는 것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상황에 따라, 관계성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과의 이해득실(따질 수 밖에 없는, 따져야 하는 문제이다)을 저울질하고 있다. 어떤 일이건, 미결 상태로 두지 못하는 내 성미가 결정을 재촉하고 있다.   

 

아들 내외가 Dallas, Texas로 이주해 간다. 아들도, 며느리도 Dallas, Texas 지역으로 출장이 잦다. 잦은 출장에 피곤하기도 할 뿐더러, 두 아이들의 회사가 모두 Dallas, Texas 지역에 지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주를 권하기도 했었단다. 작년 연말 쯤에 이주를 하기로 결정하고, 살던 집을 팔고, 살 집을 구입하고, 3월 말 쯤에 이삿짐을 실어 보냈었다. 어제까지 업무를 마감하고 내일 낮에 Newark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로 간다. 오늘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얼마 전에 같이 갔었던 "돼지 쏜데이"(리지필드 한아름 옆에 있다) 라는 식당에서 돼지 갈비를 먹었다. 식사를 같이 하고, 아이들이 묵고 있는 호텔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운송 회사의 차량에 실어 보내고, 아이들과 헤어져 집으로 향했다. 평상시에 비하여 점심 식사를 훨씬 많이 했는데, 음식의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자동차를 운전해 우체국으로 향하는데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 생각이 났다. 그 때,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신 예수님이 느끼셨던 음식의 맛은 어떠했을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도한다. 며느리가 "아버님, 넥타이 몇 개 샀어요!" 라며 건네 준 선물 박스에 예쁜 넥타이가 4개나 들어 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큰 아이가 결혼할 때 사 준 넥타이를 즐겨 맸었는데, 이제 오늘 선물 받은 넥타이도 즐겨 맬 것 같다.

사서함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왔다. 내일은 예배를 드리고 바로 뉴욕으로 간다. 

 

힘이 드는 일도 아니고, 돈이 드는 일도 아닌데, 왜 일찍 하지 못하고 미루어 두었다가 때를 놓쳐 안절부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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