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김동욱 0 3,752 2017.10.17 10:17

1972년 10월 17일, 10월 유신이 단행된 날이었다. 내가 대학 1학년 때였었는데, 벌써 45년 전의 일이 되었다. 당시의 헌법학자들의 이름이 떠오른다. 문홍주, 한태연, 갈봉근, 김철수... "통치 행위"라는 생소했던 용어가 헌법 교과서에 많이 등장(?) 하기 시작했었다. 대학 4년 동안 2학기가 없는 학창 시절을 보냈었다. 대개의 경우에 2학기 중간 고사가 시작될 무렵에 시위가 격해졌고, 학교는 무기한 휴강을 하거나 휴교를 했었다. 유기천 교수님(당시 서울법대 교수)께서 강의를 하고 계실 때 교정에서 연행되고 있는 학생들을 바라보시며 "백주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잡혀 가는데, 내가 형법을 강의하면 뭣 해?" 라시며, 손에 들고 계셨던 분필을 칠판을 향해 던져 버리셨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통곡했었다. 법을 법으로 알고 있는 법학교수를 찾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법을 법으로 말하는 판, 검사가 드문 시대를 살고 있다. 판사는 법으로만 판단해야 하는데, 판사가 정치가가 되어 있다. 법 외의 것들을 가져다가 판결을 한다. 판사는 법으로 판결을 하는 사람이지, 여론을 살피거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정치가가 아니다.

 

제법 오랫만에, 10개월 만에 병원에 다녀왔다. 예기치 않았던 일로 보험이 죽어 있었다. 매일 먹던 약을 먹지 못한 채 4개월 정도를 지냈다. 혈압이 146/92 였다. 오늘부터 예전에 복용했던 혈압강하제와 콜레스트롤약을 먹기 시작했다. 일단 혈액 검사 결과를 봐야 한다.

 

병원에서 간호사분이 "오랫만에 오셨는데 체중이 그대로세요!" 라셨다. 좀 빼지 그러셨어요? 라는 의미였을까? 늘지 않아 다행이네요! 라는 의미였을까?  

 

오후 4시 반에 Palisades Park, NJ에서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 다음 주일 이후로 연기되었다. 얼마나 감사했던지!!! 덕분에 오후에 제법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었다. 내일 밤 늦게까지 일을 하면, 밀린 일은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하는데, 내일 오후 쯤 일이 생길 것 같기도 하다.

 

자정까진 15분 정도가 남았다. 조금 더 일을 하다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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