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전직 회장단 모임이 정오부터 삼원각 @베이사이드에서 열렸다. 뉴욕교협의 현 상황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입장문"을 채택하여 발표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뉴욕교협 회장 허연행 목사를 대리하여 총무 김명옥 목사가 참석했다. 허연행 목사의 참석을 요청했는데, "비행기를 타고 출타할 예정이 있어, 총무가 대신 왔다"는 설명이 있었다.
한마디로,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창피했다. 보도에 대한 사명감이 아니었다면, 그냥 돌아와 버렸을 것이다. 뉴욕교협을 이끌었던 전직 회장들이 모인 자리라는 생각을, (나에게는) 대선배 목회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는 생각을 지워야 했다.
모든
참석자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일부 참석자들 - 초청을 받은 회장을 대리하여 참석한 총무 포함 - 의 발언은 완전히 양아치들이 하는 말들이었다. 한국 국회에서 볼 수 있는 싸움은, 오늘 이들의 모습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었다. 욕설이 난무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을 모두 녹음했는데, 공개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일어난다. 녹음한 내용 전체를 공개해서, 이들의 모습을 온 교계에 알리고픈 마음이 생기곤 한다.
결국 어떤 결론도 내지 못했다. 한국 국회에서 회의를 무산시킬 때 하는 수법 -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질러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수법 - 이 그대로 사용되었다.
목사인 것이 한 없이 부끄러웠다. 내가 목사가 된 후로 가장 창피한 날이었다. 내가 성인이 된 이후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어온 발언들 중에서 가장 저급하고, 가장 저열한 표현들이 난무했다. 고성과 욕설로 그친 것이 아니었다. 육탄전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몇 차례나 되풀이 되었다. 기자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한바탕 붙었을 런지도 모른다.
참석자들 중에는 "입장문" 채택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몇몇 회원은 전화로 동의를 표했다고 한다. "입장문" 채택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방법은 소리 지르기, 욕설, 의자에서 일어나 육탄전을 시도하기 등 뿐이었던 것 같다. 그 방법을 썼다.
"우리가 왜 총대권을 박탈 당했는지, 담임목사로 현역에 있으면서도 왜 총대권이 없는지, 우리 스스로 깊이 회개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어느 회원의 자성의 목소리도 그냥 허공을 떠도는 메아리 밖에 안되었다. 아니 발언자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오늘의 모습으로 봐서는, 뉴욕교협 전직 회장단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존경을 받지 못하고, 욕을 먹는 것이 당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