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모르겠다.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졸음이 밀려 온다. 몸에 기운이 없다. 그렇다고 특별히 어느 곳이 아픈 것은 아니다. 그런 상태가 2주 이상 계속되고 있다.
제주항공 사고의 원인을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 모두가 추측일 뿐이다. 그 추측들에 나의 추측을 하나 더한다면, 사고기의 기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리라는 것이다. 착륙 방향이 아닌 역방향을 택했던 것도, 활주로 중간에 비행기를 내렸던 것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 기계적인 고장이었던, 전기적인 고장이었던 - 조종사가 달리 손을 쓸 수 없었던,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