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약을 잘못 복용하여 한바탕 난리가 났었나 보다. 두 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안 되는 일이었는데... 내가 횡설수설을 하더니, 밥을 먹다가 책상 위에 그대로 쓰러진 모양이었다. 아내가 급하게 도움을 요청할 만한 곳들에 전화를 하고... 승진이와 임연숙 전도사님께서 달려 오셔서, 급한 불(?)은 끈 것 같았다.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는 동안, 나는 혼미 상태에 빠져 있었다.
김종국 목사님, Richard D. Rhim, MD, Leonia Pharmacy, 정창수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홍인석 목사님 내외분께서 설농탕을 가져다 주셨고, 임연숙 전도사님께서는 잣죽을 끓여다 주셨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힘든 밤이었다. 매 한 시간마다 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책상 앞에 앉아 있으려고 했는데, 아내가 극구 만류했다. 자기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 내가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내 안전이 염려돼서 였다.
힘들게, 힘들게 하룻밤을 보냈다.
내일은 통변을 해야 할텐데... 바람대로 될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