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2일 목요일

김동욱 0 455 2023.10.12 17:38

오후 5시다. 오전 9시에 출발하여 체리힐에 다녀왔다. 요양원에 계시는 임다니엘 목사님 내외분을 뵙고 왔다.

 

회한이 밀려왔다. 어제의 일정과 오늘의 일정을 바꾸지 않은 데에 대한 후회가 막급했다. 어제 체리힐에 가고 싶었었다. 헌데 어르신 - 조정칠 목사님 - 과의 선약을 연기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마음 한켠에서 강하게 밀려오는 생각을 억제했었다. 

 

임 목사님께서 어제까지는 눈을 뜨고 계셨고, 말도 하셨고, 사람도 알아 보셨었단다. 헌데... 어젯밤 10시 경부터 계속 주무시고 계시단다. 내가 "목사님! 목사님! 나 왔어!" 라고 말을 해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사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호원들의 이야기로는 오늘, 내일 중에 운명하실 것 같단다.

 

내 잘못이 크다. 내 몸이 온전치 못하다는 핑게로, 방문 일자를 한 주, 한 주 미루어 왔었다. 화요일 오전에, 허 권사님께서 전화를 주셨었다. "빠르면 하루 이틀 내로, 길어도 1~2주 내로 운명하실 것 같다는 게 간호원들의 소견"이라고... 전화를 주셨던 날에는, 내가 소속되어 있는 노회의 정기노회와 임직식이 있었고, 어제는 물리치료를 받고, 조정칠 목사님을 찾아 뵈었었다.

 

"목사님! 내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30년 가까이, 한결같이 좋은 친구여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은 언제나 저에게 좋은 친구였는데, 저는 그러하지 못했던 것 같아, 많이 미안합니다. 목사님! 먼저 천국에 가 계시면,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사모님도, 저도 목사님 곁으로 갈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이 땅을 떠나셔도, 사모님을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라고 임 목사님의 귀에 대고 이야기를 했는데, 들으셨는지 모르겠다.

 

사모님께서 아랫층에까지 따라 내려오셔서 배웅해 주셨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613 2023년 12월 3일 주일 김동욱 2023.12.03 317
2612 2023년 12월 2일 토요일 김동욱 2023.12.02 269
2611 2023년 12월 1일 금요일 김동욱 2023.12.02 263
2610 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김동욱 2023.11.30 260
2609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김동욱 2023.11.30 277
2608 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김동욱 2023.11.28 245
2607 2023년 11월 27일 월요일 김동욱 2023.11.27 260
2606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김동욱 2023.11.23 286
2605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김동욱 2023.11.17 373
2604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김동욱 2023.11.16 315
2603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김동욱 2023.11.16 283
2602 2023년 11월 14일 화요일 김동욱 2023.11.14 334
2601 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김동욱 2023.11.14 370
2600 2023년 11월 12일 주일 김동욱 2023.11.13 352
2599 2023년 11월 11일 토요일 김동욱 2023.11.11 409
2598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김동욱 2023.11.11 353
2597 2023년 11월 9일 목요일 김동욱 2023.11.11 386
2596 2023년 11월 8일 수요일 김동욱 2023.11.11 347
2595 2023년 11월 7일 화요일 김동욱 2023.11.07 384
2594 2023년 11월 6일 월요일 김동욱 2023.11.06 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