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9일 수요일

김동욱 0 632 2023.07.20 11:11

8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은하수'에 들러 반찬거리를 몇 가지 구입했다.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친구 임다니엘 목사님을 문병하러 집을 나섰는데, New Jersey Turnpike Exit 5를 통과할 즈음에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하니, 임경희 사모님께서 아파트 현관에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 사모님에게서 아파트 열쇠를 받아, 아내가 은하수에서 구입해 간 반찬거리를 냉장고에 넣어 놓고, 사모님과 함께 Virtua Marlton Hospital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임 목사님은 병상에 누워 계시고, 임 목사님 내외분을 지극정성으로 돌봐 주시는 허 권사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인사를 나눈 후에, 허 권사님께서 나와 이야기를 나누길 원하셨다. 아직은 이곳에 쓰기에 적절하지 않은 말씀을 해 주셨다.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내가 하는 것이 그래도 낫다면, 내가 해야 하지, 어떡하겠는가?

 

병원에서는 퇴원을 하라고 하면서, 집으로 갈 것인지 요양병원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임 목사님께서는 댁으로 가시길 원하셨다. 헌데... 사모님의 몸이 목사님을 돌보실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10년 쯤 전이었나? 교통 사고의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와 오른쪽 팔에 장애를 가지고 계신다. 목사님께서 침상에서 혼자의 힘으로 자신을 일으키지도 못하시기 때문에, 화장실 출입도 못하신다. 그런 상황에서 댁으로 가실 수는 없는데... 그럼에도 목사님께서는 댁으로 가시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셨다. "리햅(요양병원)은 싫어!" 라셨다.

 

"목사님! 힘이 드셔도 리햅으로 가셔! 댁으로 가시면, 화장실에도 못가시쟎아? 그렇게 하셔!" 임 목사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임 목사님과 허 권사님은 병원에 남으시고, 임경희 사모님을 모시고 밖으로 나왔다. 허 권사님께서는 우리와 동행하실 형편이 아니었다.

 

임 목사님 내외분께서 출석하고 계시는 체리힐제일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김일영 목사님과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당연히 내가 대접해 드려야 했는데, 김일영 목사님께서 대접해 주셨다. 김일영 목사님께서 꼭 그렇게 하시길 원하셨다. 좋은 자리였고, 감사한 자리였는데, 마음 한켠에는 커다란 아픔이 자리하고 있었다. 귀한 시간 내어 주시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대접해 주신 김일영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앞으로 임 목사님과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임 목사님의 가족들과 함께 했던 30년... 그 30년 동안의 기억들이 하나씩 하나씩 떠 올랐다.

 

김일영 목사님과 헤어져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임 목사님 내외분을 병원에 남겨 놓고, 우리는 집으로 향해야 했다.

 

"목사님! 월요일에 항암 치료 잘 받으시고, 불편해도 요양병원에서 잘 계셔! 2주 후에 다시 올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꾸만 하품이 나왔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것 같았다. 휴게소에 들러, 잠깐 동안 바깥 공기를 쐬고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시길 기도하고 있다.

 

줌으로 진행되는 수요 성경 공부에 참여하지 못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 잠에 곯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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