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9일 주일

김동욱 0 3,028 2020.04.19 06:53

내가 미국에 온 지 만 28년이 되는 날이다. 김포공항 - 인천공항이 생기기 전이었다 - 을 출발한 대한항공을 타고, 1992년 4월 19일 낮에 JFK에 도착했었다. 뉴욕에 수금을 나와 계시던 삼창산업의 임승기 사장님과 브로드웨이에서 사업을 하고 계셨던 안박 사장님께서 마중을 나오셨었다. 맨해튼에 있던 "우촌 옛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스탠포드 호텔에 여장을 풀었었다.

 

뉴욕에 오면서 - 3개월 정도의 출장으로 생각했었다 - 내가 미국에 살게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상황이 뉴욕에 있어야 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였다. 내가 뉴욕에 올 때는 비기독교인이었다. 1995년 5월, 같은 동네에 살고 계신(당시) 분의 인도로 교회에 발을 딛게 되었고, 무슨 일(?)을 하던지 최선을 다하는 내 성격이 발동되어 - 그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겠지만 - 신앙 생활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몇 년 후,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분이, 나를 교회로 인도하신 분이었다. 참 많이도 힘들게 했다.

 

1996년 1월에 영주권자가 되었고, 2002년에 미국의 시민이 되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나의 삶의 여정이 대략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https://www.nykorean.net/gnu5/bbs/board.php?bo_table=manhattan&wr_id=10 

 

2003년 아멘넷과의 만남이 나를 교계의 "유명 인사" 로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아멘넷을 만나기 전에는 뉴욕한국일보와 뉴욕중앙일보에 자주 글을 썼었다. 아멘넷의 이종철 대표님과는 일면식은 물론, 이름도 알지 못한 사이였다. 당시에 나는 KBS의 월드넷에 글을 쓰고 있었는데, 아멘넷을 만들어 놓고 글을 쓸 사람이 필요했던 이종철 대표님께서 나를 발견하시고, KBS 월드넷에 실려 있던 이메일 주소로 나에게 연락을 주셨었다. 안창의 목사님, 정춘석 목사님, 이종철 대표님, 그리고 나 그렇게 넷이 처음 만났었다. 물론 안창의 목사님과도, 정춘석 목사님과도 초면이었다. 

 

그 첫 만남이 나를 "아멘넷 사람" 으로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나와 이종철 대표님이 동업을 하는 것으로, 내가 아멘넷의 직원인 것으로 잘못 알고 계셨다. 둘 다 아니었다. 전혀 보수를 받지 않고, 요즘 말로 표현하면 재능 기부를 한 것이었다. 내가 워낙 열심히 글을 쓰니까, 사람들의 눈에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나는 일을 시작하면, 그 일이 내 일이건, 남의 일이건, 최선을 다 한다. 보수와는 무관하다. 돈을 받건 안받건, 그건 상관이 없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다.

 

김철권 사장님 - 복음뉴스 싸이트를 제작해 주신 분 - 도 그 때 만났었다. 이종철 대표님과 김철권 사장님이 같은 빌딩, 같은 층에 사무실을 가지고 계셨었다. 이종철 대표님을 부를 때는 "이 형" 이라고, 김철권 사장님을 부를 때는 "김 형" 이라고 했었다. 내가 나이가 제법 위이고, 또 "형" 이라는 호칭이 나이가 어린 사람을 존중해서 부르는 것이니까... 몇 년 후에, 이종철 대표님을 부를 때는 "이 집사님"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이 대표님" 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김철권 사장님은 지금도 "김 형" 이라고 부른다.

 

김철권 사장님, 내가 좋아하는 "김 형" --- 참 진국이시다. 언제나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 계시는 분이시다. 나를 처음 만난 후로, 나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이 "선생님" 이었다. 내가 목사가 된 후로는 "목사님" 으로 부르신다. 단 한 차례도 "김 선생님" 이나 "김 목사님" 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 언제나 "선생님" 이었고, "목사님" 이다. 내 부탁에 단 한 번도 "NO" 를 하지 않으신 분이시다.

 

이종철 대표님, 김철권 사장님 --- 두 분 다 친형제 보다 더 형제 같으신, 좋은 아우님들이요 동지들이요, 친구들이다.

 

2005년 조정칠 목사님과의 만남 또한 나의 삶에 많은 소중한 것들을 가져다 주었다. 바른 목회자 상을 알게 해 주셨다. 내가 신대원을 졸업할 수 있었던 것도 조 목사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내가 신대원 과정 한 학기를 마쳤을 때, 내가 다니고 있던 회사의 상황이 바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모든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해야 했다. 내가 받던 급여도 67%가 줄어 들었다. 신대원의 등록금 - 한 학기에 천 불 - 을 내기도 버거웠다. 학교를 그만 둘까 생각하다가 조 목사님을 찾아 뵈었다. 

 

"목사님, 장학금을 주셔야겠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다. 장학금을 주실 수 있겠느냐고, 도와 주실 수 있으시냐고 여쭌 것이 아니었다. "목사님, 장학금을 주셔야겠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었다. 조 목사님께서 "나에게 말하니까 고맙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나에게 말해 주어 고맙습니다" 라셨다. 조 목사님께서 네 학기 동안의 등록금을, 조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고 계시는 필라델피아의 블루벨한인장로교회에서 한 학기 동안의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주셨었다.

 

나를, 전혀 생각도 한 적이 없었던 미국 시민을 만들어 주시고, 무엇 보다도 Sunday 를 "일요일" 이라고 불렀던 나를 "주일" 이라고 부르게 하신 하나님, 나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어떤 경우에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게 하신 하나님, 많은 좋은 동역자들을 만나 사도행전 29장을 같이 쓰게 하시는 하나님, 언제나 나를 생각하며 기도하시는 많은 분들과 나와 삶을 같이 나누어 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게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평생 동안 아버지로 모시고 살게 하시는 은혜가 참으로 감사하다.

 

오전 10시가 조금 못되어 감사한 이메일을 받았다.

 

"목사님, 

 

복음 뉴스 및 NYKorean 을 잘 보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일기를 읽다가 혹시나 뉴저지 주의 실업 보험 청구 자격에 대해서 새로운 규칙이 정해진 것을 모르시고 있으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저지 주의 경우 self - employed employee 도 실업보험 신청 자격을 주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자료를 첨부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목사님과 복음 뉴스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라는 내용의 이메일이었다.

필요하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보내주신 자료를 올려 놓는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보내주신 자료를 볼 수 있다.

https://www.nykorean.net/pdf/001.pdf

 

내가 신청한 NJ Unemployment Insurance와 관련해서는 4월 15일(월) 오후에 아래의 회신을 받았다.

 

Dear Claimant:  

 

We are pleased to inform you we have completed an automated review of your New Jersey Unemployment Insurance claim. You no longer need to speak with an agent.  The status of your claim has changed. Please go online and check the status of your unemployment insurance claim here.

 

INDEPENDENT CONTRACTORS/FREELANCERS/GIG WORKER/SELF-EMPLOYED WHO WERE DENIED UNEMPLOYMENT BENEFITS:

 

The regular unemployment insurance program was not designed to provide unemployment insurance coverage for this category of work. However, if you are an independent contractor/freelancer/gig worker/self-employed who was determined to be ineligible for regular unemployment insurance  (the Weekly Benefit Rate on your claim status will read $0), you may be eligible for other recently created federal benefits, such as Pandemic Unemployment Assistance (PUA). 

 

Please visit our website -- nj.gov/labor -- for more information on how to qualify for federal benefits under the CARES Act.  At this time, you do not have to do anything further. The Division of Unemployment Insurance will notify you when PUA is ready to be implemented.  We are working with other states and the federal government to implement this new benefit program as fast as possible for the residents of New Jersey. 

 

If you  are eligible for PUA, you will receive retroactive unemployment benefits for the PUA program to Feb. 2, 2020, or whenever your business was impacted by COVID-19.

 

Further, anyone who is eligible for PUA is also eligible for a $600 weekly supplement (starting the week of March 29th) and for a 13-week extension of benefits beyond the normal 26 weeks. You do not have to do anything further. You will receive these supplemental benefits once the PUA process is complete.

 

IF YOU WERE DEEMED ELIGIBLE FOR UNEMPLOYMENT BENEFITS: 

 

If the Weekly Benefit Rate on your claim status contains a dollar figure other than $0, the next step is to certify for your weekly benefits at MyUnemployment.nj.gov. Though this process may be new to you, it is easily explained here. 

 

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 as the Division on Unemployment Insurance continues to address this historic volume of claims due to this ongoing public health emergency. 

 

 Sincerely, 

 

Division of Unemployment Insurance 

 

김종국 목사님 댁에서 주일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사모님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썰어 주시는 대로 먹었으니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가늠을 할 수가 없다. 난 음식에 관해서는 - 나 스스로 생각해 봐도 - 대책이 안 선다. 먹는 양이 Unlimited 이다. 내 몫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마냥 먹는다. "독일 병정 위장" (우리 어머님 표현)이라 아무리 먹어도 소화를 시키는 데 문제가 없으니, 그냥 먹어 댄다. 36인치 바지를 겨우 입는데, 앞으로 바지를 살 때는 38 X 29 싸이즈를 사야할 것 같다. 던킨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들지 않아 힘들어 하면서도, 커피를 보면 마셔 댄다.

 

집에 돌아오니 4시 1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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