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 주일

김동욱 0 5,033 2016.08.24 23:51

주일이면 조금 늦게 일어나곤 했었는데, 오늘은 여느 날과 같은 시간에 눈이 떠졌다. 어제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이유인지 모르겠다. 아침인데도 후덥지근하다.

생명나무교회 홈 페이지에 올린 "교우들과 믿음 안에 형제 자매된 성도들에게 드리는 글" 제하의 글이다.

생명나무교회의 교우들과 저희 교회를 사랑하고, 위해 늘 기도하며 후원하신 형제와 자매들에게 드립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지난 5년간의 생명나무교회의 사역을 마감합니다. 지난 5년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사랑을 경험한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교회의 구성원은 모두 하나님 앞에 선 평등한 제사장’으로, ‘교회행정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모든 힘을 다해 ‘구제와 선교’에 헌신하기 위해 세워진 다소 생소하지만 의미 있는 신앙인의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최근 교회의 구성원은 원래의 설립목적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며, 그 동안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목적을 충실히 완수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아름답게 헤어짐을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각자 구성원이 가진 달란트와 사명에 따라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교회와 공동체에서 각자 성장함이 모든 구성원에게 은혜가 되리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그 풍성한 은혜에 비해 우리는 역시 많이 부족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깊을수록, 우리들의 능력은 여러모로 부족하였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앞에 제사장으로 선다는 삶은 끊임없이 인내와 용기를 요구하는 도전이었습니다. 바른 복음을 전하겠다는 선언도, 자비량목회라는 특성도, 평등한 공동체도 아름다운 노력이었으나,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께 매일 질문하며, 응답을 구하는 어찌할 수없는 불완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사역을 맡은 교역자들은 더욱 부족하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나무교회는 서로 많이 사랑하고, 함께 성장한 아름다운 공동체였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부족한 교역자들을 이해하고 참아주신 교회의 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비록 적은 수였으나 교회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로 인해 생명나무 교회 안에서 오히려 모두가 감사했으며, 정말 사랑과 은혜를 경험한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생명나무교회는 정식으로 없어지게 됩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시도하였던 노력과, 함께 나누었던 은혜의 증언들이, 앞으로 더 많은 결실로 다양한 곳에서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5년의 사역과 신앙의 성숙이, 이제 흩어지는 교우들이 가는 곳에서 앞으로 더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기도합니다. 생명나무교회의 이름이 기억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저희를 사랑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는 앞으로도 동일하며, 저희들이 어디에 있던지 함께 하심을 믿으며, 감사와 찬양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며 생명나무교회의 사역을 마감합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2016년 8월 14일

생명나무 교우 일동


생명나무교회 홈 페이지에 올린 "마지막 교인 총회 결정 사항" 제하의 글이다.

생명나무교회의 해산에 따르는 제반 사항을 의논하기 위한 교인 총회를 2016년 8월 14일 오전 11시30분에 First Reformed Church of South River에서 가졌다. 참석자는 대표목사 길재호, 협력목사 김동욱, 협력목사 조경윤, 장로 배승구, 권사 배순자, 권사 송경호, 집사 김혜자 등 7명이었다. 아래와 같이 의결하였다.

1. 2016년 9월 5일로 등록 기간이 만료 되는 생명나무교회 홈 페이지의 도메인(www.tolchurch.net) 등록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

2. 보유 헌금액($ 3,200 정도로 추산)의 처리 방안을 대표목사 길재호, 협력목사 김동욱, 협력목사 조경윤 등 3인의 목회자에게 일임한다.

3. 대표목사 길재호, 협력목사 김동욱, 협력목사 조경윤 등 3인의 목회자는 위임 받은 잔여 헌금의 처리 방안에 관하여 의논하고, 잔여 헌금 전액을 First Reformed Church Of South River에 헌금하기로 걸정했다.

2016년 8월 14일

생명나무교회
운영위원장 김동욱
  

 

생명나무교회의 마지막 교인 총회를 개최했다. 남아 있는 헌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의논했다. "목사님들 세 분이 나누어 쓰시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말 감사한 말씀이었지만, 목회자들 모두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목사님들 세 분이 의논하셔서 결정하시는 것이 좋겠다. 보고를 하실 필요도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런 신뢰가 쌓여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목사 셋이 의논을 했다. 만장일치로 우리에게 예배 처소를 빌려 주셨던 First Reformed Church Of South River에 헌금해 드리기로 결정했다. 중도 해약한 보험의 환불금이 도착하는대로 최종 결산을 해서, 미국 교회에 전해드리면 된다. 감사하다!!!  

 

생명나무교회 홈 페이지를 다 찾아 보아도, 교우들 모두가 함께 있는 사진이 없다. 주로 사진을 내가 찍었기 때문에, 내가 빠져 있는 사진이 많다. 길재호 목사님께서 출장 중이실 때가 많아 빠져 있고, 직장 스케쥴 때문에 조경윤 목사님께서 빠져있는 사진도 많다. 

 

미국 교회에 바로 헌금을 전해드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교회를 사용하는 중에 혹시 사고(넘어지거나 해서)가 생기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해 있었다(미국 교회와의 교회 사용 계약에 이 보험 조항이 들어 있다). 우리가 더 이상 교회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이 보험을 해약해 달라고 보험 회사에 요청을 하였다. 남아 있는 보험 기간에 해당되는 보험료가 환불될 것이다. 이 환불 수표를 우리 교회의 은행 계좌에 입금한 다음에, 미국 교회에 전해드릴 수표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9월 중순까지는 처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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