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4일 주일

김동욱 0 5,733 2019.02.24 09:52

어젯밤 8시 반 쯤에 자리에 누웠었다.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몇몇 분들께서 "오늘은 아무 일도 하지 마시고, 일찍 쉬시라"는 메시지를 카톡으로 보내 주셨었다. 침대에 몸을 눕히면서 빨리 잠이 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었는데, 몸은 잠을 자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항상 정확하게 반응하는 몸으로서는 너무나 황당했었을 것이다. 늘 자정이 넘어서 자리에 눕는 사람이 여느 날에 비하여 4시간이나 일찍 자리에 누웠으니 얼마나 의아했겠는가? 잠을 자야겠다는, 휴식을 취하겠다는 바람은, 바람에 그쳤다. 잠이 들지 않는 몸을 침대에 맡기고 누워 있는 일은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 힘든 일을 인내하며 견디고 견뎠다. 몇 시에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아침 7시가 조금 지나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은 어제 병원에 가기 전의 상태와 별반 다른 것이 없는 것 같다. 하긴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지 아직 만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일 것이다.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까? 우리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까? 잠깐 생각에 잠겼었다. 오후에 뉴욕과 뉴저지에 취재 일정이 있다. 오늘 오후의 취재는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 취재를 포기하면,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몸에게는 훨씬 좋을 수 있다. 매 주일 예배를 드리는 우리 교회, 새언약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다음 주일에 중요한 취재 일정과 우리 교회의 예배 시간이 겹친다. 오늘 주일 예배를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드리면, 2주를 계속해서 우리 교회의 주일 예배에 빠지게 된다.

 

교회에 운전해 가는 동안에 몸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예배를 드릴 때도 편안했다.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제법 피곤했다. 오후의 취재 일정을 취소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많이 피곤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쌓여 있던 피로 때문이었는지, 시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10시 42분이다.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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