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3일 화요일

김동욱 0 3,611 2018.11.13 09:14

어젯밤에 전화를 받았을 때는 어이가 없어서 웃었었다. 피곤에 지쳐 잠도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마음이 아팠다. 짧은 글로 내 마음을 전했다. 용서를 구해 오셨다. 잊기로 했다. 마음이 평안해지길 기도한다.

 

오랫만에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간다. 검진을 받은 후에, 병원에서 가까운 기차역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 두고 맨해튼에 간다. 국민대학교 방송국 후배 (윤)병문(9기)이가 뉴욕에 출장을 왔다. 내가 맨해튼에서 일을 할 때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곤 했었다. 소리도 없이 나타나 "선배님, 저 왔습니다!" 하곤 했었다. 내가 뉴저지 남쪽으로 이사를 온 후로는 출장 소식을 알리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다. 내가 맨해튼에 왕복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쓴다고... 맨해튼을 왕복하는 데,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대도 나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바쁜 출장 일정 가운데 선배 생각을 해 주는 것만도 감사한데, 같이 밥을 먹고 싶고,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데, 이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일인가!!! 

 

오후 1시가 조금 못되어 집을 나섰다. Stanley S. Kim, MD 병원에 들러 검진 받고, 동맥 검사 하고, 플루 백신 맞고, 피 뽑고, 처방전 받고, Ultrasound 검사 예약하고, Metuchen Station에 자동차를 주차해 놓고 New York Penn Station행 기차에 올랐다.

병문이를 만나 더큰집으로 향했다. 맨해튼에서 근무할 때, 거의 매일 들렀던 곳인데 마치 처음 찾은 식당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정말 오랫만에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분이 계셨다. 매니져였다. 나를 알아보는 유일한 분이셨다. 내가 조개시금치국을 시키자 병문이도 그걸 시켰다. 식사를 마치고, SPEEDY로 자리를 옮겼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엔 가장 좋은 곳이다.

 

7시 반 쯤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병문이도 호텔로 돌아가 일을 해야 했다. 한국에서는 일을 시작할 때이니까... 병문이가 기차역까지 따라와 배웅을 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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