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3일 화요일

김동욱 0 3,548 2018.10.23 07:48

코를 푸는데, 코피가 묻어 나왔다. 내 몸이 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신호이다. 나는 코피를 내 몸의 퓨우즈라고 생각한다. 전류가 과다하게 흐르면 퓨우즈가 나가듯이, 내 몸이 혹사를 당하면 코피가 난다. 물리 치료를 받고 와서, 하던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

 

어제부터 몸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가끔 머리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 가슴 부분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속이 메스껍기도 하다. 속이 메스꺼운 증세가 교통 사고 환자에게는 아주 좋지 않은 징후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속이 메스꺼운 것이 소화기 계통의 문제인지 신경 계통의 문제인지, 내가 그런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못 되니... 병원에 예약을 해 놓았다.

 

갑자기, 하나님이 나를 지금 데려가신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할 것 같다. 어렸을 적에 진즉 죽었을 몸이었다. 홍수가 났을 때, 학교에서 물이 넘치는 도로 위를 걸어 집으로 가고 있을 때였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한 손이 불편하니 무릎까지 빠지는 도로 위를 걸으면서 균형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었다. 도로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누군가가 내민 손을 잡아, 목숨을 구했었다. 그 후로도, 여러 차례 목숨을 잃을 뻔한 일들이 있었다. 그 때마다 살려 주셨다. 50년 이상을 덤(?)으로 살아 왔다. 나를 언제까지 이 땅에서 살아가게 하실런지 모르지만,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려고 한다.

 

속이 메스꺼우면 식사를 제대로 못해야 정상인데, 전혀 그게 아니다. 오늘 저녁에도 북어국에 밥을 말아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다 해치웠다. 지금은 커피를 즐기고 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35 2018년 12월 8일 토요일 김동욱 2018.12.08 4064
834 2018년 12월 7일 금요일 김동욱 2018.12.07 4060
833 2018년 12월 6일 목요일 김동욱 2018.12.06 4063
832 2018년 12월 5일 수요일 김동욱 2018.12.05 4164
831 2018년 12월 4일 화요일 김동욱 2018.12.04 3972
830 2018년 12월 3일 월요일 김동욱 2018.12.03 3744
829 2018년 12월 2일 주일 김동욱 2018.12.02 3638
828 2018년 12월 1일 토요일 김동욱 2018.12.01 3372
827 2018년 11월 30일 금요일 김동욱 2018.11.30 3471
826 2018년 11월 29일 목요일 김동욱 2018.11.29 3358
825 2018년 11월 28일 수요일 김동욱 2018.11.28 3332
824 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김동욱 2018.11.27 3696
823 2018년 11월 26일 월요일 김동욱 2018.11.26 3669
822 2018년 11월 25일 주일 김동욱 2018.11.25 3462
821 2018년 11월 24일 토요일 김동욱 2018.11.24 3677
820 2018년 11월 23일 금요일 김동욱 2018.11.23 3552
819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김동욱 2018.11.22 3663
818 2018년 11월 21일 수요일 김동욱 2018.11.21 3609
817 2018년 11월 20일 화요일 김동욱 2018.11.20 4420
816 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김동욱 2018.11.19 4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