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밤에 실수를 했다. 주일밤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N 세대 사역자 네트웍 모임"이 선교사의 집에서 있었다. 며칠 전 백석 대신 미동부노회에서 장규준 목사님을 만나 "주일밤에 뵙겠습니다"고 약속을 했었다. 헌데... 지난 주일 내내 그 모임도, 그 약속도 잊고 있었다. 오전 취재에 세 군데의 일정이 겹쳤던 오후 일정 때문이었는지, 내 기억력이 예전과 같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 기억 속에 그 모임도 그 약속도 전혀 없었다. 월요일 아침에 욕실에서 나올 때, 그 모임이 그 약속이 생각이 났다. 장규준 목사님께 "죄송했다'는 메시지를 드리기는 했지만, 죄송한 마음이 크다.
내일 집을 나서기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이 제법 많다. 해도 해도 일이 끝이 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이 그런 일이다. 후원금을 보내 주신 분들께 한 달이 넘도록 감사의 편지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오후 5시 50분이다. 밀려 있던 일을 모두 마쳤다. 한 가지 일이 남아 있는데, 저녁에 하면 된다. 오랫만에 해방감에 젖어 있다.
저녁에 해야 할 일 - '고성' 녹화 - 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지금 하면 구설수에 휘말릴 수도 있을 것 같고, 그 이야기를 제껴놓고 다른 이야기를 하기는 싫고... 그래서 녹화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