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7일 수요일

김동욱 0 3,801 2018.10.17 08:37

46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72년 10월 17일, 내가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일 때였다. 2학기 중간 고사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봉천일동에서 성북동행 85번 시내버스를 타고 명륜동(성균관대 앞)에서 내려 정릉으로 가는 2번 버스로 갈아탄 다음에 국민대 입구에서 내려 학교 교문으로 향했다. 굳게 닫혀 있는 교문 안쪽으로 "사정에 의하여 당분간 휴교합니다"라는 공고문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영문도 모르고, 발길을 돌려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10월 유신이 단행된 날이었다.

 

국회를 해산하고, 헌법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이에 대한 시비를 차단하는 데 헌법학자들이 동원됐다. 어용학자라는 딱지가 붙게 된 문홍주, 한태연, 갈봉근 같은 교수들이 "통치 행위는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론을 내어 놓았다. 10월 유신이나 긴급 조치 같은 "통치 행위"는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으므로, 법원에서 이에 대하여 적법인지 위법인지 심판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쳐,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 행위"를 합법화 시켜 주었다.

 

프레스 ABC 제2회 방송을 마쳤다. 시청자들께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궁금하다. 방송을 마친 후, 수고한 모든 분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정체가 심해 많이 고생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03 2018년 7월 12일 목요일 김동욱 2018.07.12 3788
902 2018년 12월 16일 주일 김동욱 2018.12.16 3789
901 2018년 1월 30일 화요일 김동욱 2018.01.30 3791
900 2018년 7월 29일 주일 김동욱 2018.07.29 3791
899 2018년 5월 13일 주일 김동욱 2018.05.13 3792
898 2017년 12월 1일 금요일 김동욱 2017.12.01 3794
897 2018년 11월 30일 금요일 김동욱 2018.11.30 3795
896 2017년 8월 30일 수요일 김동욱 2017.08.30 3796
895 2018년 5월 21일 월요일 김동욱 2018.05.21 3796
894 2017년 6월 27일 화요일 김동욱 2017.06.27 3798
893 2019년 5월 27일 월요일 김동욱 2019.05.27 3798
892 2019년 2월 26일 화요일 김동욱 2019.02.26 3799
891 2017년 11월 29일 수요일 김동욱 2017.11.29 3800
열람중 2018년 10월 17일 수요일 김동욱 2018.10.17 3802
889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김동욱 2017.10.25 3803
888 2018년 2월 24일 토요일 김동욱 2018.02.24 3804
887 2018년 5월 17일 목요일 김동욱 2018.05.17 3805
886 2017년 8월 24일 목요일 김동욱 2017.08.24 3807
885 2018년 10월 28일 주일 김동욱 2018.10.28 3811
884 2017년 10월 5일 목요일 김동욱 2017.10.05 3812